“씨발... 그러니까 왜 쳐 놀리냐고! 뒤질라고.”
시원하게 저질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몰려오는 두려움은 어쩔 수 없었는지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용반장이었다. 반 아이들은 그제야 조용해졌고 나는 그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나 근심에 쌓여 있었다.
그러고 며칠이 지나자 담임선생님 귀에도 이 소식이 들어갔다.
“하아... 씨발. 경고를 해도 소용이 없구만. 그렇단 얘기는 내 말이 우습다는 거지?”
용반장은 몽둥이에서 휘-잉, 휘-잉 소리가 날 정도의 강도로 계속해서 엉덩이를 맞았다.
몇 번 쓰러졌지만 선생님은 그런 것에 아랑곳할 인물이 아니었다. 다시 일어서서 또 맞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무서웠다. 그 후환과 원망이 결국 나에게로 꽂힐까 봐.
담임 선생님의 매질이 끝나고 모든 사태를 알게 된 선생님은 반 아이들과 나에게 놀리는 것도 용서치 않는다고 경고를 하셨다.
용반장은 매를 맞아서 신체는 고통스러웠지만 마음은 한결 좋아진 게 보였다. 이제 누구나 평등하게 같은 위치에 섰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자 용반장과 나는 알게 모르게 전우애 같은 것이 생겼다.
용반장은 나를 친구들로부터 우대해 주었고 자기 집에도 데려가 아버지의 권총을 보여주었다. 나는 용반장의 의도를 눈치채고 다음 날 아이들에게 권총이 진짜 있었다며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았다.
중간중간 용반장과의 작은 트러블이 있었지만 여차저차 잘 지냈다. 어쩌면 용반장과의 사투가 아이들에 이목을 끌어주었기에 나의 가정환경과 가난의 밑천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었다고 본다.
그렇게 1년을 보낸 나는 2학년이 되었다.
나와 같은 동급생들은 그래도 1년을 겪어봤다고 또 쎈 척을 하며 2학년 교실에 들어왔다. 나는 이미 동급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어느 정도 났기에 가만히 있어도 쉽사리 건들지 않았다.
1학년 때 고생한 게 도움이 되긴 되었나 보다. 반에는 내 절친들이 꽤 많이 있었기에 내 가슴에는 두려움 따윈 없었다. 오로지 기대감과 설렘만이 있었다.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축구면 축구, 달리기면 달리기, 웃음이면 웃음! 나는 공부 빼고는 어디든 빠지지 않고 불려 나갔다. 아니 가만히 있어도 아이들이 잡아 끌어당겼다. 나의 2학년 생활은 언제나 즐겁고 유쾌했다.
단 하나만 빼고. 그것은 어김없이 날 따라오는 ‘가난’이었다.
https://youtu.be/NMxh--qa7Wk?si=GMnOejH4rD1xDch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