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없어도 외면하고 버티는 삶은 계속되었다

by 하짜



엄마의 장례를 다 치르고 며칠 뒤 학교에 다시 등교했다.

교실에 들어가니 예전과는 달라진 분위기와 공기에 나는 낯설었다. 달라진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반 친구들은 나에게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해 주거나 아예 무관심이거나 둘 중 하나였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아무에게도 내 얘기를 하지 않았기에 나를 짓궂게 대했던 녀석들은 미안해서 그런 것일 테고 후자인 녀석들은 애초에 나랑 친하지 않고 어색해서, 혹은 수능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아서 거기에 집중하는 녀석들이었다.

어쨌거나 이러한 변화에도 나는 전혀 상관없이 힘들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 감정이 들쑥날쑥했다.

‘왜···나만?’, ‘저렇게 못 돼 처먹은 새끼도 멀쩡히 지내고 아무 일도 없는데 왜 나는?’

‘엄마가···보고 싶어.’, ‘나도 따라서 죽고 싶다!’

제일 큰 감정 두 가지는 분노와 슬픔이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나도 나 나름대로 버티면서 악착같이 살았는데 내 인생은 왜 이런 일만 생길까?로 머릿속은 가득했다.

나는 교무실에 들어가 담임 선생님께 면담을 신청했다.

“저어···. 선생님 제가 이러이러해서···.”

출석 일수를 물어보고 거기에 맞춰 남은 출석일은 학교에 오지 않겠다고 했다 졸업만 할 수 있게 말이다.

“그건 안 된다.”

담임 선생님은 매몰차게 얘기했다. 그리고는 엄마 얘기를 꺼내면서 얼마 남지 않은 학교 생활 끝까지 마무리 잘하고 함께했던 친구들과 다 같이 수능을 치르라고 하셨다.


나는 엄마 얘기에 잘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내 눈물을 보시고 눈시울이 붉어진 선생님은 곰곰이 생각을 하시다가 한숨을 쉬시고는 내게 이런 제안을 하셨다.


“저어…그러면.”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