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에 앞서 그동안 무엇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지겠다.
올해 첫 시작인 1월은 통장에 얼마 없는 잔고와 계속되는 취업 실패에 몸과 마음이 두렵고 지칠 때에 역으로 지금이 아니면 언제 시간이 될까 싶어 부산 3대 걷기 코스로 유명한 곳을 하루 당일 치기로 갔다 왔다. 그때에 브런치 작가신청이 합격하여 지금까지 보잘것없지만 그동안의 기록을 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중간쯤에는 경비이수증 교육을 받았다.
2월에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전에 그만둔 요양병원에서 경비 자리가 난 것이다!! 에라 모르겠다 하며 넣은 지원서에 전 직장상사의 도움이 첨가되어 취업에 성공하게 된다. 그것도 전 직장에서.
3월에는 하루라도 빨리 빚을 갚고, 쪼이는 일상을 피하기 위해 사이드 잡을 구하던 게 이루어진 달이다. 초등학교 배식 도우미와 게스트 하우스 청소 알바가 바로 그것이다. 취업은 그렇게도 안되더니 알바는 지원하는 족족 합격해서 엄청 허무했던 기억이 난다.
4월에는 투잡, 쓰리 잡에 적응해 가며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던 날들이었다. 돈은 모이는데 몸은 힘들어서 잘 쓰지 않았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돈을 쓸 수 있기에 그것은 얼마 안 가 과소비로 이어지기도 했다…
5월은 시간과 몸이 안 따라주어 쓰리 잡인 게스트 하우스 청소 알바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직장동료들과 회식을 하고 소중한 생일, 어버이날을 챙기는 달이었다.
현재만 보았을 때는 지금 이 소중한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되돌아보면 그래도 꽤 열심히 살았구나 싶다. 요새 많이 드는 생각은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뭐든 잘 해내는 사람인 것 같다. 건강, 컨디션 관리와 재정관리 체중관리 등등 이 모든 것들을 기분 내키는 대로 그때그때 충동적인 행동이 나의 앞에 제동을 걸게 했다. 자기 관리와 지금 당장에 우선순위에 포커스를 맞춰 남은 6개월을 지금처럼만 알차게 보내기를 바랄 뿐이다. 나 자신한테 파이팅을 외치고 싶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