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되는 장마와 무더위에 흔들리는 정신을 겨우 붙잡으며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우선 ‘하기 싫음’에 맞서야 했고, 실내에 있다가 밖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 오면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냥 흐르는 것이 아니라 저항에 맞서 앞으로 나가야 하는 게 더 힘들게 느껴진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이렇게 글로 써놓지 않으면 모른다. 모르기 때문에 부끄러워도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더위를 먹었다’는 말이 있다. 요새 들어 그 말을 참 많이 듣는 것 같다. 이 표현은 너무 더워서 말도 안 되는 소리나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를 할 때 많이 쓰인다.
지금 상태로 브런치 글을 더 이어 나가면 사람들이 나에게
“더위 먹은 체로 글을 썼나?”
“글에서도 헛소리가 있군!”
라며 욕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기에 조심스레 여기까지 글을 쓰고 마무리 지으려 한다. 감사하게도 내 이 못난 글을 읽으러 와주신 분이 계시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장마와 무더워 속에서 건강 잘 지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