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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짜 Aug 25. 2024

때로는 질 보다 양이 중요하다



 토요일 코딩 자격증 시험을 쳤다. 큰 일 하나 치렀으니 다음 순위로 중요한 독후감 쓰기를 준비하고 있다. 나 자신이 읽고 쓰기가 많이 약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각종 에세이와 독서 에세이를 필사하며 시간을 다 보내지만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꾸준히 해온 게 아니라 벼락치기로 말이다.


 머릿속으로는 이미지가 한참 떠오르지만 이것을 글로 써내려 하니 술술 나오지 않는다. 여기서도 이러는 걸 보면 나는 참 감정적이고 공감위주의 사람인게 여지없이 드러난다. 좀 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라면 작은 일도 감정이 앞서서 망치는 일이 덜 할 텐데. 나이가 2호선에서 3호선으로 환승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뜨거운 감정을 삭이는 요령이 부족하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봐야 하겠지만 얼마 전 mbti 중 infj에 대한 글을 읽고 내가 왜 이러는지 알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 내가 속한 유형은 전 세계에서 소수만 있는 유형이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항상 에너지를 주는 입장이지 받는다거나 주고받는 타입이 아니다. 집이든 다른 공간이든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에너지를 얻고 기운을 차린다.


 추천하는 직업들도 대부분이 혼자서 일하는 직업들이었다. 나도 그전부터 원하던 일들이 혼자 하는 일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라왔었다. 꽤 오랫동안.


 이런 내가 조금이라도 개선되고 바뀌려면 글을 써야 한다. 추상적인 이미지로만 생각을 하다가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글을 씀으로써 현실을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게 말이다. 감정으로 가려진 시야를 글을 씀으로써 사실과 생각을 구별하는 분별력을 기른다. 그러기 위해 글을 쓴다.


 또 다른 곳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양 보다 질’이 중요한 것이 맞지만 예외인 것도 있다. 그건 바로 글이다. 글은 ‘질 보다 양’이다. 많이 써야 는다.


 늦었다고 생각하면 쉽게 포기해 버리니까.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라고 감사하며 꾸준히 써 내려가자. 벼는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했던가? 나는 글을 쓰면 쓸수록 고개를 숙인다. 나 자신의 못난 점이 더 선명해지기 때문에. 그렇기에 교만하지 않고 더, 더 나아간다. 벼가 쌀이 되고 밥이 되듯이 내 글도 밥이 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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