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를 생각해 보면 마치 뜨거운 아스팔트 위 아지랑이가 오르는 것처럼 이미지가 출렁거린다.
방학이 8월 20일까지라서, 독후감 공모전이 9월 중순까지라서 이 시간이 아니면 시간을 내서 할 수 없다. 독후감을 써 본 경험은 있지만 공모전을 위해 이렇게 정성껏 준비하기는 거의 처음이다. 제대로 어른의 독후감을 써 본적이 없기에 처음에는 막막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독서관련 에세이들을 읽고 글의 구조는 어떻게 되어있으며 표현은 어떻게 쓰는지 참고했다.
그렇게 시간을 좀 보내니 얼추 어떤 느낌으로 써야 할 지 감이 생겼다. 이제 그 글의 구조에 맞추어 쓰기 위해 글의 소재와 내용을 찾으러 다닌다. 자료를 찾고, 다른 사람의 견해는 어떠하고 또 어떤 해석들이 있는지 구경해 본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믹서기처럼 정신없이 흔들어 갈아준다.
지금까지 브런치 글을 써온 게 어찌보면 참 용하다 싶다. 내 글이 얼마나 형편없고 재미없고 부끄러운 글임을 누구보다도 더 잘알지만 그것을 정기적으로 온라인에 게재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나에게는 참 큰 용기다.
물론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준다거나 조회수가 높으면 그건 그거대로 감사하고 기쁜 일이지만 역시나 아직도 부끄러운 일임은 분명하다.
글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내 생각을 요밀조밀 정리해서 옮겨놓은 것이라 볼 수 있는데 그 글이 좀 못나보이고 유치하다면 내 생각이 못났고 유치하다는 뜻이다. 아니면 그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순차적으로 논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게 미숙하다는 뜻이니까.
그래도 요새 작은 용기가 생긴 것은 아는 지인이 조회수가 터진 글 이후에 올린 글들이 그럭저럭 괜찮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글을 계속 쓰는 데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되었다. (그분은 내 기질을 아시고 일부러 칭찬을 잘 안하시는 분이라 더욱 크게 느껴진 것도 있다!)
이 글을 마치면 독후감을 정리하러 가야한다. 또 글을 쓸 생각에 나의 뻑뻑한 머리가 잘 안 굴러가서 고생이 눈앞에 당장 보이지만 그 뒤에 올 값진 경험과 배움이 있기에 힘들어도 손가락을 움직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