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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짜 Aug 11. 2024

꿈꾸는 자는 꿈을 이룬 자를 보고 꿈을 지켜낸다



 부산시민 독후감에 참여하기 위해 책을 고르다가 지금 나의 상황에서 공감하여 읽을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세우니  딱 한 권의 책이 선택되었다. 바로 <노인과 바다>이다.


 사실은 <돈키호테>와 막상막하였으나 그나마 분량이 적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걸로 고르다 보니 <노인과 바다>로 결정이 된 것이다. 그냥 읽다 보니 잘 읽히지 않아 필사를 하며 따라 읽으며 힘들게 책을 읽었다. 책만 읽고 독후감을 쓰자니 나의 내공과 필력이 약함을 절실히 느껴 또 다른 글거리가 있을까 하고 유튜브에 노인과 바다를 검색해 보니 인간극장 속 현실판 노인과 바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당장 시청했다.


 2015년 기준으로 나이 70이 된 유동진 할아버지는 4~5년 동안 배를 만드는 작업을 혼자서 해왔다. 몸과 마음은 지칠지라도 눈빛은 꺾이지도 그늘지지도 않았다. 노쇠한 여러 신체와 비교되도록 할아버지의 눈은 초롱초롱했다.


 할아버지가 배를 만들어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다. 대중적으로 타는 배들은 안전성이 약하기에 죽을 뻔한 위험이 여러 번 있었다. 그다음으로는 남들보다 더 크고 싱싱한 물고기를 잡아 내다 파는 것! 마지막으로 정말 위대한 이유이자 스케일이 큰 이유는 바로 손자에게 물려주고 100년 이상 유지되는 배를 후손들에게 넘겨준다는 것이다.


 유동진 할아버지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사랑이다!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 어부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력이 많이 쇠한 육체를 기어코 일으켜 세워 움직이는 힘인 것이다.


 배를 만들면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거기에서 오는 실수와 실패가 몸과 마음을 주춤하게 만들고 사람을 낙담하게 만든다. 게다가 젊은 나이도 아니고 집에서 쉬어도 아무런 이상할 게 없는 나이인 일흔이다. 충격도 더 크게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숨도 좀 쉬고 환기도 필요하다며 연속극을 시청하며 걱정과 좌절은 잠시 잊고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렇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일에 몰두한다.


 그렇게 완성된 배를 가지고 나가 꽃게도 잡고 붕장어도 잡으며 울리고 웃기는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할아버지의 꿈도 꿈이지만 옆에서 지지해 주는 아내가 있었기에 더더욱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다른 누군가가 와서 배를 힐끔 보며 이 배는 금방 고장 날 것이다.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할아버지의 힘을 쭉 빠지게 하고 좌절시키지만 아내는 위로해 주고 치켜세워주며 옆에서 지지해 준다. 이것도 어찌 보면 사랑의 힘이리라. 결국 여러 종류의 사랑하는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서 5~6년이라는 힘든 세월을 이기고 배를 완성시킨 것이다.


 이 다큐를 보면서 희망도 생기고 용기도 생겼다. 힘들고 좌절할지라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여 더더욱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 것!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말 것!


 그래서 글쓰기가 혹은 이야기가 좋아서 독후감 준비와 소설 쓰기를 준비하는 거겠지? 나에게도 할아버지처럼 반짝거리는 눈을 가지리라는 기대로 또 타자를 두들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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