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넘게 달리기를 하고 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뛰었다가 걸었다가의 반복이지만.
달리기를 하고 나서 마음이 많이 괜찮아졌다. 그러나 완전히 털어내지는 못했다. 가끔씩 롤러코스터를 타기라도 한 것처럼 오르락내리락한다. 그러다 툭. 하고 떨어지면 마음이 부서진다. 엄마가 보고 싶다. 그리운 우리 엄마.
시간이 제법 흘러 엄마를 향한 보고픔과 슬픔은 가라앉았지만 사는 게 힘이 들어 축 처지면 부력 때문에 물에서 튀어 오르는 공처럼 엄마 생각이 떠오른다.
엄마는 몸이 아픈 와중에서도 엄마 역할을 해냈다. 나를 챙기고 또 걱정했다. 엄마도 한 인간으로서는 약하디 약한 분이었지만 엄마로서는 강인한 사람이었다. 그 당시 내가 햄버거를 좋아했기에 휠체어를 탄 엄마는 간병사의 도움으로 햄버거를 사서 내 두 손에 쥐어주었다.
그렇게 아픈 와중에도 나를 돌봐주었던 엄마. 그런 엄마에게 너무나 죄송스러울 정도로 잘 못 살고 있다. 물에서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며 숨을 헐떡이고 있다.
모든 것들이 허무하고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런 게 다 무슨 의미가 있다고. 엄마도 안 계시는데.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엄마 곁으로 가고 싶은 충동이 진하게 일어난다. 내 가슴속에서는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다 내려놓는 것과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사는 것.
그동안은 어찌어찌 열심히 살아가자는 쪽이 결국은 이겨서 여기까지 왔지만 지금의 싸움은 많이 힘들다.
나는 30대지만 아직 어른이 아니다. 슬픔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는 19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