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러 혼자 호캉스에 도전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주는 힘에 대하여
2030들이 혼자 호캉스를 하는 경우를 종종 인스타그램에서 보았다. 처음에는 왜 저렇게 돈을 이상한 곳에다 쓰는 걸까? 저렇게 하면 진짜 스트레스가 풀릴까?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마침 여자친구가 일본에 여행을 가고, 이번주는 나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근처 호텔에 호캉스를 하러 왔다. 물론 회사 지원을 받아 오는 거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체크인을 기다리며 본 사람들 중 혼자 온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혼자 서해 바다를 거닐며 많은 생각을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 이루어야 하는 것, 챙겨야 하는 사람 등 올 한 해가 이제 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되짚어볼 수 있는 너무 좋은 나만의 시간이다. 일 스트레스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혼자 있음으로써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는 혼자 있는 시간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맞선다기보다 사랑해야 한다. 누군가를 만나면 서로의 소통을 나눌 수는 있지만 온전히 그 사람에게서 위로나 삶의 방향을 얻기는 힘들다. 혼자 시간을 보내며 앞으로의 방향과 내 삶을 돌아볼 때 훨씬 힐링이 되고, 심신의 안정이 온다.
내 인생은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내 길을 가는 도중 누군가가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온전히 그 길을 정한 용기와 그 길을 가는 추진력, 갈 수 있는 연료를 보급하는 것은 모두 내 스스로 할 일이다.
호텔에 들어가 글도 쓰며 평소에 시간이 없어 읽지 못했던 책도 읽고, 좋아하는 노래를 마음껏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 혼자 왔으니 굳이 수영은 하지 않는다. 한 시간 동안 러닝머신도 하고, 좋아하는 사우나도 한다. 몸에 좋은 긍정적인 노파민이 나와 말 그대로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를 한다.
과거에는 술, 담배 모두 몇 년 간 해오며 몸이 많이 망가져왔다. 술과 담배, 게임, 쇼핑, 이런 쾌락적인 것은 모두 일시적이다. 잠깐의 쾌락 뒤에 아예 영구적으로 사라지는 것들이라 사실상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줄 수 없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단편책에 불과하다. 그것도 스스로 나는 기분이 좋다는 합리화에 따른 단편책이다. 추억으로 남지도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우나, 운동,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 여행과 같은 것들만이 우리에게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며 나아가 내 삶을 발전시킬 수 있다.
쉼의 중요성을 나이가 들며 더 실감하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머릿속의 모든 생각을 비우고 몸에 휴식을 주는 일. 오로지 내 뇌가 편하고자 하는 대로 그대로 따르는 것. 다시 내 본업을 더 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간혹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쩔 때는 둘이 여행하는 것보다 더 큰 만족도가 올 때가 있다. 친구와 여행을 하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온전히 할 수 없다. 서로의 이해가 상충되는 경우도 있고, 관심사도 다르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도 다르다. 스케줄을 맞출 때에도 서로 양보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 하지만 혼자 호캉스를 하거나 여행을 하면 이것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통해 진짜 나와 친해지고 나를 알아가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관계에서의 생각, 결혼 후의 내 모습, 내 삶의 만족도, 과거를 반추하는 시간 말고도 특히 5성급 호텔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이 주는 관련성을 비추어보니 유독 성공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유명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아니고서야 일반인이 성공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단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업이다. 사업이라는 것은, 내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인생에서 결혼만큼 큰 용기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간에는 인생을 바꿀만한 격차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긴다. 어차피 월급을 받는 노동자일 뿐이다. 현실적으로 말해 확실히 평범한 사람이 고만고만하게 살다 갈 거면 월급쟁이로 사는 것이 맞고, 인생역전을 한번 해보고 싶다면 사업인데 반대로 사업하다 재기가 힘들 정도로 망하는 사례가 빈번하기에 고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명확한 확신이 설 때까지 내 분야에 스스로 인정할 수 있을 만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이를 내세울 수 있을 때 사업에 올인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 법이다. 무엇이든 천천히 본인의 속도와 방향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이런 사업을 할 때에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아니 모두를 만족시킬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오로지 내가 타겟팅한 사람들에게 큰 주목을 이끌면 그걸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관계에서도 똑같지 않은가? 내가 아무리 좋은 성격을 지녔고, 밝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더라도 그 누구는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고, 시샘하는 세력이 분명 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논리이다. 하나를 보더라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타겟팅 집단, 세그먼트를 공략해서 주목을 이끌어야 한다.
이래서 타인들의 욕이나, 악플, 충고들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다. 단 그것이 설령 3번 4번 반복된다면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치면 되는 것이고, 욕이 없으면 그 자체로 잘하고 있다는 증거기에 더 좋고, 몇 명이 마음에 상처를 주는 그 어떤 욕을 했든 간에 나에 대한 관심으로 생각하면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내 것을 하기 위한 내적동기는 그냥 이렇게 조용하게 평생을 산다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내 회사 본업 업계가 아니더라도 인생의 새로운 길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내가 이 세상에 내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애초에 역량 없이 태어났다는 생각을 부정하기 위해서.
셋째, 하나를 제대로 해야 열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지금 공방사업을 하고 있다고 치자. 비누와 관련된 공방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제대로 못한다면 다른 사업으로 확장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사람들은 비누도 제대로 못하는데 '다른 걸 어떻게 하겠어?'라고 생각할 것이고, 본인 스스로도 수입이 안되기 때문에 다른 것을 시도할 여력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비누 공방을 정말 특색 있고 개성 있게, 남들과 차별화전략을 내세워 사람들에게 대성공을 이루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홍보를 안 해도 사람들로부터 입소문을 탈 것이고, 당연 돈은 더 많이 벌 것이고, 비누에서 캔들, 가죽 등 다른 종류의 공방으로 확장할 수 있다.
사업적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이는 우리 삶 대부분 매사에 적용 가능하다. 단순히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맥락은 동일하다. 글도 제대로 못쓰는데 어떻게 사람들의 공감을 사겠으며, 이 글이 드라마로 제작될 가능성이 있겠으며, 강연을 할 수 있겠는가? 글을 하나 썼을 때 그것이 매우 잘 쓴 글이라면 내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책으로 내자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올 것이고, 방송 출연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것이고,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 일을 뻗치기 전에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 대비 월등하게 잘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그 노력은 내가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저절로 가져다준다.
호텔과 같은 장소의 변화는 이처럼 새로운 인사이트를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