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여유와 꾸준함의 보상에 대한 소고
오늘로써 정확히 브런치스토리에 백 번째 글을 올린다. 올해 1월부터 제대로 시작해 현재로서 6개월째를 맞이하고 있다. 계산을 하자면 이틀에 하나씩 꾸준히 올린 셈이다.
그동안 예상치 못한 브런치에서 감사한 일들이 참 많았다. 첫 번째로는 당연 내가 이젠 글 쓰는 사람, 작가로 성장했다는 것. 책을 낸 것을 넘어 글과 하루를 시작하고 글과 친해져 책을 더 많이 읽으며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선물이다.
또 다양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금도 매우 감사하다. 하루에 조회수가 10만이 넘는 순간도 있었으며 악플도 처음 달렸다. 모르는 분의 부탁을 받아 취업 관련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믿으며 살아왔는데 그 믿음이 깨지는 순간은 아파했고, 어쩔 때는 사람들과의 나의 교집합을 찾아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찾기도 했다.
여기서 느낀 것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은 대체로 비슷비슷하며 결국은 이 작은 소국 안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경쟁하고 물고 뜯으며 아등바등 그렇게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의 정보다는 경쟁이 앞서고 여유가 사라진다는 생각을 한다. 그 이유 중 가장 주된 것은 내 인생 살기도 팍팍하기 때문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친한 친구와 저녁식사 자리를 갖는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먹고 싶은 음식이 나왔다. 하지만 내 친구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점심을 굶어 배가 몹시 고픈 상태다. 그리고는 내 것을 조금 먹어도 되냐고 묻는다. 더 주문을 하지 못하는 조건이라 하자. 만약 우리 집에 맛있는 음식이 많다면 이 친구한테 이 음식을 당연히 먹으라고 줄 것이다. 하지만 집에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고 돈도 없고 이 음식이 나도 너무 간절하다면? 친구한테 안 내어줄 것이다.
지금 세상이 이렇다. 본인이 우선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내야 하기에, 하루하루 버텨내야 하기에 자기 방어에 급급하고 타인을 신경 쓸 시간이 없다. 회사를 가도, 명절에 친척들을 만나도,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도, 인터넷에 안면 없는 네티즌을 만나도 모두 똑같다.
더 많은 돈, 더 멋있는 옷, 호캉스, 샤넬백과 디올 같은 수많은 백화점 1층에 디스플레이된 명품들, 인스타그램 속 고급 스포츠카에 탄 사람들. 우리가 이 모든 걸 좇은 지가 고작 얼마나 됐을 것 같은가? 길어봤자 100년이다. 이 소국에서 남보다 더 앞서려고, 더 많은 것을 자랑하고 '나는 너보다 이렇게 더 잘 살고 있다', 남을 깎아내리는 이 모든 관념과 사고를 조심하고 지양해야 한다. 바쁜 일상 속 여유를 가지고 진짜 무엇이 더 중요한지 항상 깨닫고 주위를 둘러봐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기업의 번영과 프리랜서, 사업가 모두 맥락은 똑같다. 어떻게 해야 회사는 더 많은 돈을 벌고 사업가는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결국은 답은 하나다. 사람들을 더 나은 삶을 만들게 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타인들의 니즈를 파악해 삶을 살아가는 데 조금 더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 근심과 걱정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 이것이 행복과 직결되어 있으니 이걸 해결해 줌으로써 돈을 버는 것이다. 조금 더 상대방을 위하고 여유를 갖는 마음이 앞장서야 결국은 돈도 버는 것이다.
두 번째는 꾸준함이다. 사람들은 존경을 받는 누군가가 운동선수와 연예인처럼 남들이 쉽게 성취하지 못하는 것을 했을 때에만 대단하고 존경의 대상이라고 여긴다. 그 명성과 부는 어떻게 시작됐을 것 같은가? 진짜 작은 성취와 꾸준함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남들이 뭐라 해도 그냥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 계속하면 무엇이든 작은 성과가 나기 마련이다. 95% 사람들은 도중에 포기함을 꼭 명심하자. 그냥 계속하기만 해도 상위 5%다. 우리도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사람이 충분히 될 수 있다. 사업을 시작과 동시에 다음 달 월매출이 몇천만 원이 어떻게 되나? 그 무슨 종류든 사람들의 입소문도 타야 할 것이고 제품 혹은 서비스의 질도 우수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본인이 이 분야에 대한 깊은 고뇌와 공부, 꾸준함이 있기에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무조건 장담하는데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정부지원을 받지 않는 이상 아니, 받는다 해도 초기 일이 년은 적자일 것이다. 내 돈을 들여가며 거기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다.
돈이 많고 지금 누가 봐도 부와 명예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우리를 부러워한다는 사실이다. 정말 백이면 백 모두가 우리를 부러워한다. 그 이유는 무엇이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배경. 즉 젊음과 가능성 이 두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제 둘 다 없다. 젊음이 없어 체력과 창의적인 사고가 따라주지 않으며 가능성이 있다 한들 우리처럼 한계효용이 크지 않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에 따라 그들은 돈을 더 벌어도 더 큰 성공을 해도 행복의 크기는 더 조금씩 커질 것이다.
블랙넛이라는 사람이 있다. 꾸준함의 고유명사라 할 수 있다. 힙합계에서는 꽤 유명한데, 늘 똑같은 아디다스바지와 흰색 반팔만 입고 다닌다. 패션은 둘째치고 겉멋 들지 않고 오직 힙합으로만 앨범 한 장 없이 지금 이 자리까지 온 사람이다. 남들이 뭐라 하든 랩이라는 것에 진심이고 얼마나 본인을 갈아 넣으며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 속에 지금 이 실력을 만들어 냈는지가 뻔히 보인다. 이 사람은 우리가 대단하다고 여기는 1%가 아니다. 그저 계속 실행만을 앞세운 5%이다.
우리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