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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Sep 23. 2023

스카이다이빙을 하면 보이는 것들

[하와이 단상] 우리네 삶은 아는 만큼 보인다

하와이에 와 무동력비행기를 타러 갔다. 우연한 계기로 스카이다이빙을 즉석에서 신청했다. 이까지 온 김에 그냥 한번 뛰어보자!라는 생각으로 했는데 이게 내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경험이 될 줄은 아예 상상도 못했다.

 스카이다이빙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하와이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를 자랑한다. 경비행기를 타고 해발 1,4000미터 상공까지 문을 열고 올라가 교관과 벨트를 같이 매고 거기서 바로 비행기에서 뛰어내린다. 그러고는 6초~7초(체감상) 뒤에 낙하산을 펴고 하늘에서 내려오게 된다. 앞에 6초가량은 낙하산도 뭐도 아무것도 없이 그냥 하늘에서 뛰어내리는 것이다. 같이 탄 지인이 시계로 속도를 계산했다고 하는데 그 6초 동안 1.3km를 내려왔다고 한다. 평생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속도였다. 낙하산을 펼 때 교관은 말한다.

“Enjoy the view"

 말도 못 할 장관이 내 눈앞에 지금 있다. 하와이의 섬 전체 윤곽까지 다 보인다. 인생을 살며 가장 멋있었던 뷰라고 가히 말할 수 있다. 돈을 몇백 불 몇천 불 줘도 아깝지 않을 경험이다. 사진으로 담지 못한 것이 아쉽지도 않다. 내 눈으로 직접 담았기에 더 오래간다.

30년 가까이를 평생 소국에서 살아온 나,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이 엄청나고 충격적인 광경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경험의 가치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내가 스카이다이빙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나는 평생 스쿠버다이빙과 헷갈렸거나, 그저 평범한 하나의 액티비티로 간주했을 것이다. 이토록 짜릿한 경험을 직접 해봤기 때문에 나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고 누군가가 스카이다이빙에 관련해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진짜 직접 해봤기 때문이다. 경험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그것으로부터 얻는 것이 많다는 반증이다.

 내가 좋아하고 조금이라도 궁금했던 것이 있었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최대한 빨리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경험해보아야 한다. 간단히 음식을 예로 들어도 마찬가지다. 꼭 먹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먹어야 한다. 그것이 멀리 있다면 비행기를 끊어서라도 가서 직접 먹어보고 직접 맛을 평가해야 한다. 100번 듣고 보는 것보다 직접 먹어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맛이 설령 없다한들 직접 먹어봤으니 후회도 없다. 이 인사이트는 요리나 음식에 대한 관점 자체가 달라지고 진로가 그 쪽이 설령 아니더라도 추후 어떻게든 인생에 도움이 된다.

 “일 년 있다가 해야지, 5년 내에 해야지. 지금은 일을 바짝 해놓고 저축을 하면 해야지” 장담컨대 절대 못한다. 그때는 시간이 더 없고 더 경제적으로 지금보다 달릴 것이다. 무엇보다 체력적으로 지금보다 더 힘들어 무언가 시작하기가 선뜻 쉽지 않다. 무조건 지금 해야 한다.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

 하나의 사물을 보아도 우리 모두는 생각하는 것이 천차만별이다. 그 어떤 경험이든 그 경험을 통해 나만의 온전한 인사이트를 얻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자아실현과 돈과 보상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믿는다.


 많은 사람들은 ’ 아는 만큼 보인다 ‘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라 생각한다. 사실상 경험만 많은 사람은 본인 경험에만 한정되어 매사를 바라보기에 본인이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한마디로 꼰대가 되는 것이다. 경험을 많이 하되, 이 경험에서 내가 무엇을 배워서 어떤 것을 만들 수 있는지, 재해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는 갈고닦아야 한다. 스카이다이빙 하나를 해도 많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생각들은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 내 재산을 만든다. 이 재산은 또 다른 연결고리를 머릿속에 만들어 DB를 생성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친다. 늘 많은 경험, 간접경험(책)을 일상화하자. 절대 집에만 있지 말자. 집은 잠만 자는 곳이다.

 

스티브잡스가 코카콜라 사장을 영입할 때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은 평생 설탕물이나 파시겠습니까, 나와 세상을 바꾸시겠습니까?”

 심금을 후벼 파는 질문이다. 이 질문이 만약 면접장에서 나왔다면 나 같으면 머리로 망치를 한 대 맞은 느낌으로 황당하였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경험을 하면서 누군가를 이타적으로 돕는다는 생각이 들 때 그때가 내 삶의 변화의 시작이고 세상을 바꾸는 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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