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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Oct 09. 2023

셀럽들이 그 자리에 있는 이유

실행과 고요함이 뒷받침될 때의 선물

서점에서 ‘실행이 답이다’라는 책을 보았다. 바삐 가야 할 곳이 있어 책을 읽진 않았지만, 제목을 훑고 지나가며 머릿속을 스친 단상을 잃지 않기 위해 적어보고자 한다.

 실행? 너무 중요하다. 이 세상에 거창한 계획만 가지고 행하지 않는 이들을 무수히 봤기 때문이다. 실행은 그래서 위대하다. 일단 했으면 실패하더라도 내가 후회가 없다. 왜냐? 했는데 안된 거니까. 열심히 했는데 단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거니까.

 실행에는 시기라는 것이 있다. 꼭 그때 해야만 하는 일들 혹은 하면 좋은 일들. 10대 때는 후회 없이 공부도 해보고, 20대 때는 교환학생을 꼭 가봤으면 하고, 연애를 해 봤으면 하고 등등. 그때를 놓치면 아주 높은 확률로 미래에 할 수 없는 것들은 크게 고민 없이 생각도 하지 말고 해야 한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있다. 사람은 탐욕적인 동물이라 내가 어떤 것을 행할 때 그것이 시간이든 돈이든 투자를 하게 되고, 이에 맞는 즉각적 보상을 바란다는 것이다. 혹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최소 잃지 않기를 원한다. 가령, 브런치에 오늘 가입한 사람이 있다 치자. 책도 출간하고 싶고, 조회수도 높길 바라고, 구독자도 많고 싶고. 유투버도 그렇다. 당장 영상 하나를 올려서 누구처럼 유명해지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우리는 대개자신이 노력한 과정에는 늘 관대하고 결과에는 과한 기대를 한다.

 최근 여행유투버 곽튜브도 라디오에 나와 100억 썰에 대해 해명했다. 유투버가 돈을 얼마나 쉽게 번다고 생각하면 3년도 안 되어 100억을 번다고 생각하냐며. 100억이 누구 이름도 아니고•••


 실행을 하되, 실행에는 늘 고요함이 자리해야 한다고 여긴다. 소위말하는 ’떡상‘만 기다리기엔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이 떡상이라는 기회자체도 고요함이 있는 사람에게 운이 가는 법이다. 즉각적인 화려한 보상은 즉각적으로 다시 내 곁을 떠난다. 쉽게 온 것은 늘 쉽게신기루처럼 사라지는 법이다. 실제로 역대 로또 1등 당첨자 중, 패가망신한 사람들도 꽤 많다.

 그렇다면 내가 말하는 고요한 사람이란 뭘까? 자극적인 물질적& 정신적 결과에 맞서 묵묵히 내 것을 해나가는 사람이다. 한국인의 냄비근성에 이슈화가 되지 않아도, 인터넷뉴스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어그로를 끄려는 기자의 마인드가 아니라 무관심 속에서도 그냥 내 것을 계속해 나가는 것. 이게 진짜 고요함이다. 이것이 가장 어렵다. 가장 외롭고 고독한 싸움이며 이걸 이겨낸 사람들이 지금 각자의 위치에서 최정상, 셀러브리티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2등 상품은 절대 1등 원조를 이길 수 없다. 불닭볶음면이 인기가 많다고, 매출이 좋다고 그걸 그대로 따라 만든 불낙볶음면이 잘 팔렸는가? 조금 유명하다고 광고를 수십 개 받으며 본인이 원하지 않는 영상을 올리는 유투버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점점 본인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조회수, 구독자는 떡락한다. 당장 돈 앞에 눈이 멀어 어찌 롱런할 수 있다 생각하는가? 이 세상 모든 원조들은 본연의 것을 소중히 지켜가며 고요하게 앞으로 나아간 것이다.


 스카이다이빙을 얼마 전에 했다. 올라갈 때는 조용히 올라가다 내려갈 때는 엄청난 소음과 차가운 공기를 맞으며 급격한 속도로 떨어진다.

9.11 테러영상을 유튜브로 봤다. 건물이 무너질 때는 엄청난 소음과 먼지, 연기가 자리한다.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천천히 올라갈 때나, 건물을 하나씩 쌓는 데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그것이 고요함이다. 이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성장한다.

 가짜들이나 고요한 성장보다 엄청난 폭발력, 즉 스카이다이빙의 짜릿한 하강이나 건물이 무너지는 괴음 즉, 우리를 자극시키는 결과에만 주목한다. 하수들이다.

 고요함을 겸비한 실행만이 우리를 성장시킬 수 있다.

 

 그럼 언제 해야 하는가? 정답은 누구나 알고 있다. ‘지금’ 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챙겨야 할 사람이 많아지고, 아이가 생기면 모든 에너지를 아이에게 쏟는다. 머리는 점점 더 굳어가고, 나만의 아집에 갇혀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가진 것이 많아지면 잃을까 봐 두려워 도전을 꺼리게 된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광기를 가지고 덤벼들면 무서운 이유가 그것이다. 그들은 잃을 게 없어서 두려움이 없다.

 늙고, 병들고, 대출이자를 내는 데 매달 허덕일 때 도박을 하긴 쉽지 않다. 왜 꼭 방어막이 높을 때에만 다칠각오를 하는 것인가.


 우리는 삶에서 무엇에 진짜 집중해야 하는지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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