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미니멀리즘
친환경 미니멀, 프라이탁에서 영감을 얻다
미니멀리즘의 끊을 수 없는 소재는 친환경이다.
미니멀라이프는 물건을 많이 들이지 않는 것, 버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나로부터 생산되지 않는 것이다.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또 내가 나중에 버려야하는 것.
그러니 애초에 나로부터 버리는 것이 안나오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나중에 자녀가 생긴다면, 그 자녀에게 가난을 대물림하거나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현재는 절약정신이 갖춰져 있어야한다.
나로부터 생산되지 않는 것이 곧 절약으로 이어지니 긍정적인 삶의 시너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친환경적인 미니멀라이프 실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기존에 것을 활용하라
나는 모기업에서 주최하는 친환경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적이 있다. 많은 기업들은 행사나 면접에서 현수막을 사용한다. COVID 19 이후로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회사들의 사내홍보나, 비대면 방식의 프로그램홍보 등으로 온라인 홍보물로 대체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럼 기존에 이때까지 생산된 수많은 현수막은 어떻게 처리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머리 속에 스위스에서 처음 봤던 '프라이탁'이 떠올랐다.
프라이탁은 디자이너의 이름이다. 독일어로 '금요일' 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처음에 이 둘은 상업적 용도가 아닌 비가 와도 스케치가 젖지 않게 할 만한 튼튼한 백을 만들려고 했다. 그렇게 생각한게 바로 방수가 되는 천이었는데, 방수가 가장 잘되는 천은 당시에 트럭을 덮는 천이었고, 트럭 안전벨트, 재활용소재로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무조건 새 것이 아니라 5년이상 사용한 천만 사용한다.
5년 이상 사용한 이 쓰레기를 왜 비싼 돈 주고 사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프라이탁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모든 제품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튼튼하고, 각각 개별적 디자인을 가져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스위스에 놀러갔을 때, 프라이탁 본사에서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컨테이너박스로 만들어진 건물이었는데, 굉장히 힙했다. 트럭 벨트, 트럭 현수막으로 만든 가지각색의 가방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스위스 내 친구 BASKAL과 프라이탁 본사 전경난 여기서 아이디어를 떠올려봤다. 현수막을 깨끗이 씻어 프라이탁과 같이 재공정을 통하여 지갑으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현수막은 일반 천과 달리 재질이 튼튼하고, 현수막의 특성상 매해 다른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나오기 때문에 새로운 디자인을 기획하는 부담이 현저히 적다.
또 사실상 공정이랄 것도 없는 게 기존의 현수막을 가위로 잘라 박음질만 하면 완성이 되므로 제작방법 또한 간편하다. 폐현수막을 지갑으로 재생할 시 환경에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지도 명확하게 명시했다.
현수막을 재활용한 친환경 지갑짜잔. 대상을 받은 내 아이디어는 실제로 천개 가량 만들어져 성황리에 잘 팔렸다. 멀쩡한 몽블랑 지갑을 놔두고(선물해준 여자친구에게 미안하지만) 지금도 이렇게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지갑을 1년 가까이 잘 사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현수막을 지갑처럼 바꾸는 업사이클링에 소비 트렌드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재활용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만든다는 것이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서 버려지는 것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번외로 내가 스위스에서 친구와 함께 프라이탁을 못가보았다면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었을까? 소비를 줄여 절약의 중요성을 언급했지만, 경험에는 아낌없이 소비하고 늘려가 내면적인 성장을 꾀하자.
2. 하루에 쓰레기는 정해진만큼만
환경보호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시대가 바뀌고 있다. 칫솔은 대나무로 사용하며, 토지에 녹는 신재생 쓰레기봉투도 만들어진다. 다음주부터는 TV 예능프로그램에도 환경을 보호하는 '지구청소자들'이 새롭게 방영한다.
나는 작은 종량제봉투에 1일 1쓰레기를 만들고 있다. 어떻게든 나로 하여금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루에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하는 데에는 개인만의 기준이 각각 다르다.
첫째, 나는 우선 배달음식을 아예 먹지 않는다. 배달음식을 시키면 음식물쓰레기, 포장품 등 쓰레기가 많이 생긴다.
둘째, 집에서는 주로 장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혼자 살고 집이 좋아서 그런 이유도 있지만 장식을 많이 들임으로써 나 스스로의 만족보다 쓰레기가 나오고, 오히려 공간의 활용도에서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셋째, 모든 고지서를 온라인으로 전환신청했다. 고지서도 계속 쌓이니 버리는 데에도 나로 하여금 쓰레기가 너무 많이 생산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넷째, 플라스틱, 유리 등 그 어떤 것도 구매하지 않고 텀블러를 휴대하는 것이다. 텀블러를 매일 가지고 다니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길거리 쓰레기통에 쌓인 수많은 커피컵, 플라스틱 병들은 환경을 파괴하고 재생산되지도 않는 제품이다.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 빵집, 커피전문점에서도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별을 하나 더 준다. 정부 정책으로 지금은 카페 내부에서 먹고 가는 손님들에게는 아예 일회용컵을 주지 않도록 변경되었다.
커피전문점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에서는 현재 보증컵 반환제도를 시행중이다. 신한은행과 협약된 커피전문점에서 컵을 돌려주면 신한은행들 통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실제로 환경과 관련된 업계말고도 국내외 대기업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ESG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각자만의 효율적인 방법으로 하루에 발생하는 쓰레기 자체를 줄여보는 건 어떨까?
3. 덜 쓰고 없이 살아보자
미니멀한 삶에서 덜 소비하고 덜 쓰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하다못해 전기세, 수도세를 아끼는 것도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된다. 난방비를 아끼면 탄소배출도 줄어들고 지구 환경에 긍정적이다.
의식적으로 내 스스로 불편함이 없는 전제 하에, 지구나 환경을 위해 조금이라도 신경을 써보면 미니멀한 삶과 동시에 소비를 줄여 돈도 모이고,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데 이바지 할 수 있다.
생활에 필수적인 난방비, 전기세, 가스비, 수도세 등을 줄여나가는 것이 구매를 줄이는 것보다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관습적인 스스로의 생활방식을 힘들게 바꾸어가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늘 끊임없이 새 것을 갈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데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명한 소비와 미니멀한 삶은 나를 포함한 환경과 주변 사람까지 배려하는 일석이조의 생산적인 활동임을 꼭 인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