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한계를 재단하지 말자
23년 기준 대한민국 인구는 약 5,170만 명이다. 이 중 자영업자를 제외한 회사 다니는 근로 소득자는 몇 명일까. 약 1,600만 명 정도다. 직장인은 주변에 직장인 밖에 안 보이는데 생각보다 적은 수치라 놀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원래 내 주변 가장 가까운 5명의 평균이 나라는 말이 있듯이, 주변이 다 직장인이면 당연 나도 직장인일 확률이 높다. 보고 배운 게 그거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늘 일컫는 말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을 바꾸라고 하는 거다. 20세 이상 근로 인구를 표본으로 추렸을 때 결론은1,600만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른 것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생각보다 세상은 엄청 넓다.
결혼식장에 가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신랑 세무사와 신부 변호사의 결혼식장에 간 적이 있는데 하객이 세무사, 변호사 밖에 없었다. 사업을 하는 친구의 결혼식장에 가보면 스타트업 관계자가 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직장인 결혼식에 가면 당연 직장동료가 대다수다.
새해가 다가오고 올해 받은 급여 내역을 확인하니, 3년 차 연봉이 8천만 원이다.
돈은 상대적이라 이 액수가 누군가에게는 적은 금액,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금액이라 생각할 것이다. 이에 따른 단상을 말해보고자 한다.
어딜 다니든, 어떤 액수의 연봉을 받든 한 가지 명확한사실은 근로자로 산다는 것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이다. 23년 억대 연봉을 받은 사람이 대한민국에 131만 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이들은 그냥 이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난 잘 알고 있다. 회사에 몸을 갈아성과를 창출하고, 1억 원이라는 숫자 대신 본인의 가치에소중한 무언가를 포기했을 수 있다. 그만큼 회사에 헌신했다는 거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 내 꿈이었던 분야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회사에 다니는 이상 내 자아실현을 온전히 실현하기 힘들다. 가령 예를 들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꿈을 꾸고 어느 광고회사에서 영상편집을 한다고 가정하자.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만 편집할 수는 없다. 열에 아홉은 회사 이윤추구를 위한 내 관심사와 상관없는 영상편집을 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내 직무, 영상편집이라는 것만 바뀌지 않는다. 이 일을 하기 위해 회사는 날 뽑았으니까.
우리는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어야 한다. 내 월급의 최소 3배 이상 이익을 가져다주어야 회사가 정상적으로 굴러간다. 그래서 회사는 피 같은 돈을 우리에게 주는 거고, 어쩌면 헌신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으로 짜여 있다.
중소기업은 또 다르다. 어느 중소기업 영업 업무에 지원한 누군가가 있다고 하자. 과연 이 신입사원에게 영업만 시킬까? 인원이 부족하기에 영업에 나가면서도 영업에 필요한 서류 작성도 도맡아 해야 할 것이고(영업지원업무), 재무 쪽 매월 결산마감도 도와주어야 할 것이고, 심지어 쓰레기를 비운다거나 사무실 청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돈'이라는 것 앞에서 우리는 어쩌면 꿈을 빼앗기는 삶을 살고 있는 건지 모른다.
취업준비를 하던 28살, 29살 때가 떠오른다. 그땐 첫회사를 다니고 나와 어느 정도 회사의 맛을 보고 나왔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깨닫지 못했다. 꼭 연봉을 많이 주고, 높은 사회적 인정을 받는 곳에 가야만이 미래가 행복하다 생각했다. 대한민국 청년이 불행한 근본적인 원인이다. 나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듣지 않고 사회적 위치와 명함에만 집착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돈을 벌어 생계를 이어가는 방법에는 4가지 부류가 있다고 했다.
1: 우리 같은 근로소득자 / 2. 자영업자나 전문직
3. 사업가/ 4. 투자가
1) 근로소득자는 회사에 출근해 정해진 시스템 안에서 시스템을 위해 일한다.
2) 자영업자나 전문직은 시스템 그 자체이다.
3) 사업가는 시스템을 만들거나 소유하거나 통제한다.
4) 투자자는 그 시스템에 돈을 투자한다.
위 정해진 4가지 시스템 특정 패턴 안에서 적응하며 우리는 돈 버는 법을 배운다. 자신의 가치관, 선택, 교육, 주변환경에 따라 우리는 이 네 가지 중 어떻게 돈을벌지 선택하게 된다. 지금 우리가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저 네 가지 중 내 경험과 지식으로부터 어딘가 이끌려 왔기 때문이다.
나는 각자가 처한 패턴을 매우 심각하게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봉이 8천이든 9천이든 설령 일억을 넘게 받는 131만 명 안에 내가 든다고 해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내 앞에 놓은 조직의 목표, 조직의 꿈, 오늘까지 무조건 회사에 출근해서 해야 하는 TO-DO
LIST, 야근을 하며 돈은 더 벌 수 있을지언정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그건 바로 진짜 내 꿈을 찾는 시간확보가 어렵다는 거다. 월급은 그야말로 노동의 대가, 마약에 지나지 않는다.
자영업자, 전문직도 마찬가지다. 내 몸과 시간을 갈아 넣으면서까지 내 가게의 매출을 올리고, 법무법인, 회계법인에서 일하다 새벽에 퇴근하고. 내 친구 회계사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회계사를 모르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최고의 성공, 가문의 자랑, 직업 사슬에서 최고의 포식자 위치에 있는 전문직도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목소리를 들여다보지 않았기 때문이라 여긴다.
물론 반대로 커리어를 더 발전시켜 이직을 통해 회사에서 몸값을 올리는 것에 성취를 느끼는 이도 있다. 이것도 새로운 것에 도전해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는 것이므로 물론 존중받아 마땅하다.
직장인은 저 네 가지 패턴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기업가와 투자가 루트로 나아가는 것이 자아실현의 가장 이상적인 루트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월급을 받는 직장인> 기업가> 투자가
이 순서다. 기업가는 투자를, 투자가는 계속 사업을 일으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먼저 직장인에서 기업가가 되는 루트는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배워야 한다. 이 마약 같은 월급으로 얼마가 됐든 새로운 배움에 투자해야 한다. 연봉을 조금 더 받는다고 하면 그 정도 액수만큼 조금 더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배우는 것의 주체는 철저히 내 관심분야에 한정 짓는다. 월급은 정해져 있기에 이것저것 다 손대다가는 저축도 못한다. 꼭 학원이나 강의가 아니라 주변에서 배움의 주체를 찾아도 된다. 가치 있는 사람에게 배우거나, 나를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멘토를 찾는 것도 좋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무언가 계속 배우면 인생을 살며 극적인 변화가 찾아왔을 때 주변 사람들보다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다. 무지와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긴급한 상황(해고, 금융위기, 천재지변 등)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
받은 월급을 배움에 투자하는 것은 마치 복리와 같다. 원금에 이자를 더해 다시 이자를 매기는 복리처럼, 우리가 관심 있는 분야를 더 좋아하고 잘하게 되면 그것은 2배, 3배가 되어 우리 연봉으로 다가온다. 조금 더 다른 패턴으로, 기업가와 투자가가 되는 사분면 쪽으로 우리는 조금씩 이동할 수 있다.
이 기업가가 이제 투자가가 된다 하자. 경제적 안정을 넘어 호황기나 불황기 때 투자를 하는 능력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자유를 얻게 된다.
나만의 시간을 갖고, 많은 생각을 해보자. 지금 내가 가진 환경에서 내가 새롭게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심장이 뛰는 것 무엇인지, 세상에 가치 있는 무엇을 전달할 수 있을지 말이다. 내 능력을 이용해 영역을 더 확장시킬 수 있는 건 무엇인지 보다 깊이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계속 어떤 분야든 무언가 배우다 보면 사방에 수많은 기회가 널려있다는 걸 알게 된다. 우리는 하루빨리 내가 주인이 되는 기업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또한 사회가 정한 성공과 개인이 생각하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 나는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에게 선한 가치를 전달하는 동기부여가가 되고 싶다.
나만의 기업가가 되는 것. 나만의 특성과 꿈을 살리는 것. 그게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 할 사명이고 진정한 자아실현이다.
2024년 우리는 지금 위치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
꿈의 한계를 재단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