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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Jul 11. 2024

여유 있는 사람이 매력적인 이유

많은 선택지가 곧 여유를 만든다

내 삶의 모토가 있다. 일단 편안해야 한다.


여유 있는 삶이란 각자 가치관이 달라 객관화된 정답을 내놓기 어렵다. 근데 행복하기 전 공통적으로 사전에 전제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편안함이다. 이 편안함이 결국 여유 있는 사람을 만든다.

욕심과 욕망, 시기와 질투, 현실과의 괴리에 따른 초조함,  경제적 고민이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모두 벗어나 일단 내가 편안한 상태여야 한다.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편안할 때에 그게 제일 잘 풀린 인생이고 행복한 인생이다. 돈? 돈이 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거였다면 난 하루에 세 시간도 안 자고 돈만 벌러 다녔을 것이다. 쿠팡 상하차에, 대리기사에, 투잡 쓰리잡 뛰었을 것이다. 근데 안 하잖아.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은 말 안 해도 누구나 안다. 혹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본 적이 있는가?이땐 몸에서 먼저 반응이 온다. 이는 면역계에 암이 생길 확률을 현저히 높인다. 즉,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에만 이 편안함은 찾아온다. 보통 노쇠할수록 건강은 악화되고 멀쩡하던 곳도 탈이 생긴다. 젊음과 건강은 정비례한다. 아무리 힘센 만화나 영화 주인공이라도, 돈 많고 잘 나가는 연예인이라도 단 한 가지 피할 수 없는 것은 젊음과 건강. 그래서 이 세상의 끝, 유한함의 끝에는 결국 이 둘 모두를 잃은 죽음뿐이다.

정리하면 젊을수록 건강하고, 건강하면 편안함이 오고편안하면 삶에 여유가 온다. 여유도 이 두 가지 젊음과 건강이 받쳐줄 때 제대로 누려야 별다른 후회가 따르지 않는다.

포르쉐 카이엔 차를 동경한다. 경제적 부가 가장 큰 행복의 기준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자. 그 사람에게 20대 때 타는 포르쉐와 50대에 타는 포르쉐가 심리적으로 같은 마음일까? 인간으로 태어나 그 어떤 힘으로도 젊음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기에 그에겐 20대의 포르쉐가 당연 수백 배, 수천 배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삶의 만족도나 유희, 평가와 인정, 여유와 멋 모든 게 50대를 압도한다.


자,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여유로운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선택지가 많아야 한다. 불행한 무언가 내게 닥쳤을 때 다른 차선책을 내놓을 수 있는 선택지. 그걸 끌어모아야 한다.

밑에 그림을 보자.

왼쪽엔 2개의 선택지가 있다. 2개다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다. 말 그대로 실패했다.

반대로 오른쪽 그림은 선택지가 무려 6*6 =36개다. 그중에서 7번 실패했고 29번 성공했다. 선택지가 많기 때문에 7번 실패한 건 내게 아무런 피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성장통이나 도약이라 생각하고 덤덤해진다.

'하나만 죽어라 파면 성공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은 나는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

“야, 하나만 해. 이것도 제대로 못하는데 왜 다른 거에 눈을 돌려?”

세상은 이미 지킬 수 없는 약속과 위로들을 늘어놓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본인은 제삼자에서 바라볼 뿐 어쨌든 남일이니 그냥 무심코 입으로 뱉어댄다. 무시하는 게 정신건강에 확실히 유리하다.

그거 하나 잘못되면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꼬여버린다. 집착이 생기고, 집착은 스트레스를 불러오고 오히려 더 그 남은 하나의 결과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그러면 저절로 동굴 속으로 숨게 되고 삶은 지옥으로 바뀐다. 지옥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야, 다시 그 하나의 선택에서 기회가 올 때까지 더 열심히 해봐, 더 깊은 지옥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

이런 말은 사실 해서도 안되고 아예 본인에게도 안 들리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취업준비생이 입사지원서를 딱 2군데만 썼다. 2군데 다 떨어졌다. 큰 좌절에 잠긴다. 반대로 복사+붙여 넣기로 100군데 쓴 준비생이 있다. 99개 떨어지고 1개 붙었다. 환호를 한다. 그리고그 합격한 하나의 기업에서 본인만의 삶을 다채롭게 그려간다. 누가 더 자존감이 높을까? 당연 후자다. 어떻게든 선택지를 많이 가져야 한다. 그래야 성공경험이하나라도 생긴다. 그 성공경험은 바로 또 다른 성공을 불러올 수 있다.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 유명 사업가나 연예인 봐라. 하는 것마다 잘된다. 이건 내가 직접 겪었던 경험이며, 다음에 소개할 다른 내 경험들도 이 논리에 모두 맞아떨어진다.


1. 나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아 코트라라는 무역공기업 준비를 한창 했었다. 그거 하나만 바라보고 공부했었다. 근데 필기시험에서 떨어지고 난 뒤 크게 좌절하고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다. 불안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막막했다. 그 이유도 어쩌면 내겐 선택지가 딱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2. 친한 친구는 공무원 준비만 4년째 하고 있다. 그는 3년을 낙방했지만 선뜻 다른 도전을 하기 꺼린다. 왜냐하면 지난 3년간 한 것이라고는 이거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하면 합격할 것 같다. 하나의 동아줄만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3. 여러 회사 면접을 한 번에 간 적이 있다. 일주일에 면접을 4번 본 적도 있다. 면접을 생각보다 못 봤을 때 늘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여기 말고도 아직 3 군데나 더 남았으니 괜찮아'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해져서 하고 싶은 말도 잘 나온다.  말 그대로 '보험'이 있기 때문에 면접에서도 편하게 봐서 결과가 더 좋다. 그리고 합격했다.

4. 회사에는 사내공모제도가 있다. 보통 가고 싶은 직무에 1순위, 2순위, 3순위를 적는다. 중학생, 고등학생도 학교 뺑뺑이를 돌릴 때 1 지망, 2 지망, 3 지망을 적는다. 내 선택지가 많으면 1순위가 안 됐다고, 2순위가 안 됐다고 슬퍼하지 않는다. 그냥 받아들이고 그 환경에 적응해 간다. 반대로 한 곳만 간절히 원했던 사람은 2순위가 되면 아예 학교에 가기가 싫다. 자퇴하려고 한다.


취업과 진로에 국한돼서 말하는 게 아니다. 연애를 예시로 들어보겠다. 예전처럼 '남자는 한 여자만을 바라본다'는 해바라기 남자는 매우 찾기 힘들다. 열 번 찍어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요즘은 그 열 번을 각자 10명의 여자한테 한 번씩 찍는다. 10명의 여자에게 플러팅을 하고, 반응이 오는 사람과 연애를 한다. 더 선택지가 넓어져 확률이 높아지거든. 어쨌든 그 사람은 결국 연애는 하잖아. 한 여자한테만 백날 매달렸는데 끝내 차이면? ‘아, 난 안 되는 놈인가 보다’ 하며 자조 섞인 한숨이나 쉬겠지. 얼마나 불쌍해.


대신 보기가 많든 적든 결국 최종 선택한 것의 결과를 보고 우리는 그걸 피드백 삼아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건 확실하다.

농사를 예로 들어보겠다. 보통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수확을 한다. 벼농사든, 과일농사든 열매를 맺는 시기만 다를 뿐 어쨌거나 씨를 뿌리는 건 똑같다. 해마다 강수량이나 기온 등의 외적변수의 영향으로 농사가 잘되는 해가 있고 안 되는 해가 있을 거다. 농사가 잘 된 해는 어떤 점이 좋았는지, 그걸 찾아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되고 농사가 안 된 해에는 실수가 뭐였는지, 개선점은 무엇인지 가장 먼저 파악 후 바꿔나가면 된다. 그러면 다음 농사를 할 때  (또 무언가 선택할 순간이 왔을 때) 손해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어차피 우리 삶에 완벽한 인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매사에 크고 작은 실수를 하면서 더 성숙한 인간으로 변모해 간다. 선택과 집중은 어쩌면 삶의 속도를 더 늦추는 선택일 수도 있다. 안되면 되는 거 찾아서 그거 하면 된다.

그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데 관심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심적으로 여유를 갖는 것이다. 삶은 어떻게든 내가 관심 있고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있다. 어차피 할 사람은 때려 죽어도 한다.

내 주위 함께 대외활동을 하는 취업준비생이 있다.

그의 하루일과는 대체로 이렇다. 8시에 일어나 운동을갔다가 9시에 커피를 타서 마신다. 10시에는 신문을 본다. 11시에는 부모님과 얘기를 하며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각자 오후의 시간을 자유롭게 갖는다. 독서실을 갈 수도 있고, 저녁에 술을 마실 수도 있다. 이렇게 일주일 반복이다. 아직 정규 일자리를 구해지 못했는데도 이렇게 여유를 가지며 산다. 그러다 신문을 읽으니 운 좋게 투자동아리 본선에도 올라가고, 여행을 계획하며 새로운 취미에 몰두하기도 한다. 다양한 곳에 관심을 갖는다.

보통 한국에 있는 취업준비생과 뭔가가 다르다 느껴지지 않는가? 본인이 행복해하면서 절대 조급하지 않게 하루를 행복히 보내고 있다. 예민하고 불편함이라고는찾아볼 수 없다. 무엇이든 조급하고 집착하고 예민하고 본인에게 엄격하면 탈이 나는 법이다. 내가 이렇게 행복하다는데 주변에서 왜 난리지?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 앉으세요” 그냥 딱 이 논리다.

더 많은 곳에 관심을 가지고 여유를 갖는다면 삶에 많은 선택지가 올 것이고, 그게 결국 완벽에 가까운 삶을 사는 길이라는 생각을 한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여유를 가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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