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미래를 결정한다
미래에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딱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외국어를 꼽을 것이다. 그중 영어가 가장 기본이다. 스페인어도 좋고 중국어도 좋지만 우선 영어가 1순위다. 특히 중국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다. 하지만 가장 널리 쓰이는 단어는 영어다.
이는 마치 총과 총알에 비유하면 된다. 영어가 총이고 제2 외국어는 총알이다. 총이 없는데 총알을 쏠 수 없듯, 영어가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 언어들을 할 때에만효과를 볼 수 있다.
미래에 영어를 할 줄 아냐, 모르냐의 역량으로 삶은 척도는 180도 바뀔 것이다. AI혁명으로 통역,번역이 잘되니, 영어 필요 없을 거라고? 통역하는 거랑 당사자가직접 말하는 거랑 비즈니스에서는 천지차이다. 편리성을 넘어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직접 본인이 영어를 하는 것뿐이다.
얼마 전 여행유튜버 곽튜브가 한국 대표로 미스터비스트 서바이벌에 초대받았다. 전 세계 유튜버 구독자 수 1위 (3억 명)인 그가 곽튜브를 본인의 서바이벌에 초대한 것이다. 원래 다양한 실험을 하는 유튜버로 유명하다. 한국 대표 그 자체만으로 곽튜브에게는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일이었을 테다. 네이버 뉴스에까지 나온 거면 말 다했지. 팬으로서 그의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럽고 흐뭇한 감정이 들면서도 당시 영상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영어다. 러시아어도 출중하고, 일본어도 할 줄 알고, 영어도하는 그가 만약 영어가 원어민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언어의 장벽 하나 없이 미국에서 유튜버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그만의 방식과 매력으로 더 다채로운 서바이벌을 꾸며갈 수 있지 않았을까.
이후 업로드된 미스터비스트의 영상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영어댓글이 압도적이다. 그 댓글을 보면 알 수 있는 게 한국은 그들에게서 동방의 아주 작은 나라일 뿐이다. 지금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하더라도 크기로 보나, 인구로 보나, 경제규모로 보나, 국가경쟁력으로 보나 미국입장에서 한국은 태평양 건너 캘리포니아보다 작은 소국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실 곽튜브가 그 영상에 나온 것 자체만으로 그 위상을 높게 사는 것이다.
이처럼 영어를 한다는 것은 국적, 인종과 상관없이 관계간 자유로운 소통을 이끈다. 소통에서 언어의 장벽이 있고 없고는 절대적이다. 발화 말고도 특히 나처럼 글을 쓰는 입장에서도 똑같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많은 경험이 필요한데 그 경험을 위해서는 영어를 할 수 있어야한다. 경험은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다. 경험을 하나라도 더하라는 말은 사실 다양한 장소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만의 인사이트를도출하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근데 그것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대화하는 대상이 외국인이면 생각과 관념의 폭은 2배, 3배 더 넓어진다.단적으로 여행유튜버 두 명이 있다고 치자. 한 명은 국내여행만 하면서 한국사람만 만난다. 한 명은 해외도 같이 종횡무진하며 외국인과 논다. 누가 더 인기가 많을까.
멕시코에서 있었던 일이다. 스페인어를 쓰는 화자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중남미 특유의 국민성이다. 택시강도를 당한 내게 죽을 고비를 넘겨 살날이 더 남았다는 걸 기념하자고 술을 마시러 가자는 친구들, 내가 인턴에서 잘렸을 때 팔다리가 잘린 게 아닌데 뭐가 문제냐며 이해 못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심지어 시험에 1점 차이로 탈락했을 때는 그게 마지막 시험도 아니고 또 하면 되는데 왜 슬퍼하냐며 눈물이 아깝다는 친구를 보면서 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참 작은 곳에서 일천한 경험으로 나만의 틀에 빠져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같이 스페인어 어학당 고급반에 다니면 중국친구한테 왜 스페인어 배우냐고 물어보니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아, 그는 영어도 잘하는 친구였다.
“난 이제 스페인어만 배우면 전 세계 98%사람들이랑 얘기할 수 있어”
언어는 결국 나의 세상을 넓히는 거였다.
미국에서 일할 때에는 회사 보스가 청소부 아주머니께늘 안부를 물으며 샌드위치나 커피를 준다거나, 존중하는 모습을 봐왔다. 수직적인 문화에만 익숙해져 있던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한 개인을 능력의 척도로 무시하지 않고 단지 회사에서 각자 하는 일이 다를 뿐이라는 인식은 나의 일에 대한 가치관 자체를 바꾸었다. 이뿐만 아니다. 내 상사는 성소수자였는데 그의 당당함과 연인과의 사고방식은 내게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각인시켰다.
한 가지 일도 무수히 많은 생각들로 뻗어갈 수 있다. 그게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의 차이는 결국 많은 경험을 통해 키워나가는 건데, 그걸 결국 언어가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언어가 돕는 게 아니라 언어를 하지 못하면 평생 이 작은 소국에서 기존의 사람들과, 기존의 경험들로만 갇혀 살 수밖에 없게 된다. 심지어 진짜 별거 아닌 고작 언어라는 장벽 하나 때문에. 얼마나 억울한가.
실제로 미국이나 영국,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대부분의 국가는 모두 선진국이다. 굳이 한국과 비교를 하자면 한국은 한참 열위에 있다. 문화사대주의가 아니라, 그게 명백한 사실이다. 팩트를 얘기하는데 꼬아듣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 배울 건 배워야 한다. 그걸 언어때문에 포기한다는 건 너무 아깝지 않나. 그냥 나는 거기까지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지금 구글을 켜서 아무 단어나 구글링 해보자. 구글로 전 세계에서 검색하는 언어 비율이 어떻게 될까? 영어는 무려 60.4%다. 중국은 당연히 구글에 접속을 못하고, ‘바이두’라는 그들만의 포털사이트를 사용한다.
이에 반해 한국어는 0.6%다. 1%도 아닌 0.6%.
어떤 생각이 드는가. 영어가 절대적인 양을 차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정보도 절대적이라는것이다. 같은 단어를 입력해도 한국어보다 영어로 치는 것이 훨씬 더 풍요롭고 질적으로 우수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영어로 구글에 치는 것이 한국어로 네이버로 치는 것보다 사실 훨씬 유익하다는 것이다.
더 나은 글, 더 나은 생각을 만들 수 있는 건 경험뿐이다. 그 경험을 가장 다채롭고 풍요롭게 해주는 것은? 그게 결국 언어다. LA의 산타모니카 비치에 놀러 갔다 하자. 그냥 놀고 한국 돌아온 사람과, 가서 현지인을 만나함께 여행을 하면서 서로 추억을 만든 사람이 있다.한국에 돌아오고 난 뒤 생각나는 거나, 사고의 확장 범위가 같을까? 절대적으로 차이 난다고 나는 확신한다.
어쩌면 내 인생에 없었던 글이란걸 지금 쓸 수 있는 이유도 미국과 멕시코에서의 4년, 그리고 영어 스페인어언어가 뒷받침 됐기 때문에 풀어갈 수 있는 것이다. 거기서 얻은 인사이트가 지금 내 글을 더 풍부하게 하고 있다. 20대 때 했던 생각들과 선택들이 옳았다는 확신과 자신감, 자존감, 이 모든 게 글에 나오기 때문에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글 좀 쓰는 사람마다 하는 얘기가 있지 않나. 책 읽으라고. 번역한 외국책이든, 외국도서든, 한국책이든 심지어 만화책마저도. 세상의 모든 경험을 하지 못하니까 방구석에서 남의 경험과 인사이트라도 내 걸로 만들어라고 그러는 거다. 지금 비행기 타고 미국 못 가니까.
왜 판검사, 변호사, 의사, 전문직 자녀들이 맨 처음 보내는 곳이 영어 유치원일까. 1인당 최소 한달에 200만원이 넘는데. 2명이면 500이란다.
영어 할 줄 아는 유튜버는 구독자부터 애초에 어나더레벨이다. 왜 그럴까. 유튜브는 한국어보다 영어, 스페인어가 압도적이다. 못해도 콘텐츠가 50배는 된다. 나만의 우주를 이젠 넓혀야 한다.
문제는 영어가 진정 자유로운 사람은 영어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의식도 하지 않는다. 그냥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우린 자연스러운 걸 지금 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근데 그것도 안 한다면?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미래는 본인이 만드는 것이다.
변명은 많고 결과는 하나다. 우린 늦지 않게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