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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려면 돈의 무게를 알아야 한다

돈의 무게는 곧 ‘지속가능성’이다

by 홍그리

사람들은 돈을 대할 때 늘 액수에만 초점을 둔다. 하지만 돈이 많고 적음도 중요하지만 돈을 대할 때 더 중요한 것은 돈의 무게다. 그렇다면 돈의 무게란 무엇일까?


큰 계기가 있었다. 첫 책을 출간하고 바쁜 삶 속에서 잊고 있었는데 출판사에서 인세가 들어왔다. 아무렇지 않게 매월 회사로부터 받는 급여나 예전에 대학생 때 알바를 해서 버는 돈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돈의 무게 자체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르게 여겨졌다. 지금 직장이 아니더라도 당연 나도 30대인지라 경제활동을 여러 군데서 해보았고, 대학생 때도 아르바이트를 여러 군데에서 하며 돈을 벌었다. 근데 이번만큼은 내 계좌에 돈이 들어왔을 때 보통과 다른 남다른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 받는 급여나, 예전에 한참 통역이나, 알바를 했을 때의 돈보다 액수 자체보다도 확실히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 돈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걸까?

바로 돈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돈을 번 원천에 따라 돈의 무게는 달라진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취미로 이어간 이 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만든 첫 결실의 돈이기 때문에 무게가 다르다. 나는 이 돈을 아직도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통장에 넣어두고 있다. 아까워서 쓰지 못할 만큼 나에게는 정말 특별하다.

검은돈이라는 것이 있다. 불법이나 돈세탁 등 올바르지 못한 경로로 번 돈을 말한다. 검은돈은 아무리 큰 액수라 할지라도 그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한다. 좋은 곳에 쓰이지도 못하고 그 돈이 쓰이는 결과물은 본인 외에 그 누구에게도 어떠한 혜택을 주지 못한다. 로또에 당첨된 돈도 똑같다. 10억이 넘는 돈이 한꺼번에 내 계좌로 아무 노력 없이 들어온다고 생각해 보자. 나는 그 돈을 내가 생각한 만큼 소중히 대하고, 이 돈을 더 값진 데 쓰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두 배 세배 불릴 수 있을까? 단언컨대 99% 그럴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검은돈들과 복권당첨 등 앞서 얘기한 이 모든 돈들은 돈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세상에 그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금액이 어찌 됐든 돈은 내가 생산적인 무언가를 통해 번 돈이 더 좋은 곳에 쓰이고 더 값진 의미를 지닌다. 그 생산적인 돈은 대체적으로 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지만 그것이 만약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벌어들인 돈이라면? 인생의 첫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는 셈이다. 이 돈은 또 다른 나의 생산성에 투자를 하고 또 다른 긍정적인 영향을 낳고 나아가 이는 다른 사람까지 행복할 수 있는 데 쓰이게 될 확률이 높다. 돈과 성취감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왜 돈 많은 재벌들이 자살을 할까. 왜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이 도박에 전재산을 탕진할까. 출처를 철저히 숨겨 자금세탁을 일삼는 사람들 등 이 모든 사람들의 결론은 똑같다. 패망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노력 없이 얻은 돈이기에 액수가 크다 하더라도 돈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자. 지금 2023년에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인터넷의 발달로 출근을 하지 않고서도 인터넷, 모바일로만 사업을 해서 돈을 벌 수도 있고, 어제 뉴스에는 3개월 동안 누워만 있어도 돈을 주는 실험을 하는 것도 보았다. 돈을 벌려면 본인 의지만 있다면 젊음이 있는 한 그 무엇을 해서라도 돈을 벌 수 있다. 대한민국은 먹고사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 나라다. 그럼 어떤 근로소득, 사업소득을 가져야 돈의 무게가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바로 ‘지속가능성’을 염두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일을 하거나, 단순히 취미활동을 하더라도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내가 이것을 계속할 수 있나?”를 생각하는 것이다. 중간에 포기한다면 시작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지속가능성 있는 일을 할 때 버는 돈은 그 무엇보다 더 가치 있고 무게 있는 돈을 벌 수 있다. 일회성, 단기간의 아르바이트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주지 못하는 이유는 그 경험으로 또 다른 것을 생산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편의점 알바를 한다고 해서 내가 가맹점을 내서 편의점 사장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순노동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우리는 늘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할 때에 버는 돈이 더 값진 것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이 무게 있는 돈은 더 의미 있는 무언가로 사용될 것이다. 가령, 대체적으로 이런 돈을 버는 사람들은 그 돈을 거의 대부분 어디에 투자할까? ‘배움’과 '경험'에 투자한다. 또 다른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돈을 지불함으로써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더 많은 돈을 버는 무한굴레이다.

경험에 투자하는 이유는 매우 분명하다. 최근에 어떤 주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내가 참여했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는데 나는 그것을 실제로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당당하게 유수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책이나 영상보다 내가 경험한 것은 수백 배의 자산으로 돌아온다.

그 성장하는 속도는 아무리 단순노동으로 시간을 갈아 돈을 버는 사람이 쫓아간다 하더라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들은 끝없는 배움을 통해 근로를 하지 않고도 돈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이 돈의 무게를 먼저 파악하고,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가 아닌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늘 고심하자. 돈의 무게에 초점을 두고 살아가보자. 내 삶이 송두리째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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