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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법

셀프리더십이라고 들어보셨나요?

by 홍그리

셀프리더십이란 무엇일까? 갑자기 웬 뚱딴지같은 소릴까? 요즘 인생을 살아보니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셀프리더십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느끼고 있다.

대학교 3학년 26살 때, 사람을 관리하는 학문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현재는 고용노동부 자문위원단인 HR전문가 석열교수님이 우리 학교에 계실 때여서 어쩌면 더 존경심을 갖고 HR학문에 매진했던 것이기도 하다. 조직행동론, 조직관리론, 인적자원관리 등의 수업을 들으며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처음 배웠다. 리더십이란 통솔력과 비슷한 단어로써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조직을 관리하고, 지원을 끌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동물이나 인간이나 동일하다. 모든 집단은 우두머리의 리더십 역량에 따라 그 조직의 성과가 달라진다.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해결방법을 모색하기보다 조직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그 조직이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판가름 난다. 조직의 장은 이처럼 무수한 선택 가운데 '우린 저기로 가자'라는 명확한 의사결정을 해 주어야 한다.

요즘은 퍼스널브랜딩이라고 해서 나 스스로를 브랜딩 하고 어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셀프리더십이 2030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셀프리더십은 리더십 하위의 개념으로 조직의 리더처럼 자기 스스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자기 자신을 이끌어가는 과정을 말다. 퍼스널브랜딩의 가장 근간이 되는 개념이다. "내 할 일 내가 알아서 찾아 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프리더십은 앞으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꼭 지녀야 할 정신이다. 지금까지의 내 32살의 삶 중에 유의미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성과들도 모두 내가 주체적으로 셀프리더십이 기반이 되어 이뤄진 것이다.

그렇다면 성과를 내기 위해서만이 셀프리더십이 필요할까? 아니다. 셀프리더십이 기반된 삶은 내 선택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도 적극적으로 시도해 봄으로써 가능하게 만든다.


내가 늘 염두하며 되새겼던 셀프리더십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 인식이다. 세상만사 무슨 일을 하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스스로가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낱 커뮤니티의 프로필에 글을 적을 때에도 나를 어떻게 소개할지, 닉네임은 무엇으로 할지 고민한다. 기소개서를 쓸 때에도 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에 관심 있어왔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글을 쓸 수 있다.

자기 인식에서는 성격이 가장 우선적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우리의 생각, 감정 및 행동, MBTI 등 상황적인 예시를 들어 본인의 특성을 알아볼 수 있다. 이 성격의 유형 중에서 성실성의 척도가 높은 사람이 평균적으로 셀프리더십이 높다고 한다. 셀프리더십을 가지는 데 있어서는 실행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과물이 없는 사람은 늘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 작은 것이든 무엇이든 실행만이 답이다.

또 고려해야 할 것은 현재 본인의 상황이다. 내가 꿈꾸는 상황은 지금이랑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그 상황은 재산의 정도, 꿈, 직업, 사는 곳, 나이, 국적, 결혼유무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위의 조건 말고도 현재 본인이 가진 결핍을 채우는 것도 셀프리더십을 함양하기 위한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관심사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무엇을 많이 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할 때 행복했는지 본인의 성격에 맞는 관심분야를 파악하는 것이다. 단순히 킬링타임으로 쉬는 날에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를 본다던지, 친구들과 밥을 먹는다던지 하는 것은 관심사에 해당하지 않는다. 미래에 내가 생산적으로 어떤 작은 결과물이라 할지라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가령, 친구들과 밥을 먹는데 미식가라서 맛집을 찾아다니고 꼭 맛집에서만 밥을 먹어야 본인이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을 블로그나 SNS에 올려 블로거가 될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내가 남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내가 관심 있어 한번이라도 해보았거나 하는 관심사를 A4용지에 마음대로 적어보자.

둘째, 내가 원하는 경험을 찾는 것이다. 앞서 자기 인식에서 설명한 관심사와 다소 연결되는 부분이다. 내가 관심을 두는 것을 찾았다면 이와 관련된 어떤 경험을 해야 내 관심사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찾아본다. 손목의 악력과 몸의 코어근육을 기르고 싶다면 암벽등반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찾아보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셀프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맥락이다. 자기 인식 단계를 통해 얻은 나의 정체성과 내 경험을 일치화하는 과정을 나는 연결고리라고 부른다. 신기하게도 연결고리에 집중하면 정말 하찮게 생각했던 이때까지의 내 삶의 경험도 유의미해지는 순간이 온다. 아무렇지 않게 시작했던 소소한 경험들도 대단한 일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데 있어 두려워하면 안 된다. 늘 자기를 검열하지 말고 당당하게 나아가야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대로 해도 괜찮을까? 누가 나를 흉보지 않을까? 내가 한 것을 늘 평가받으려 하고 뒤돌아보면 본인만의 무기를 갖지 못하고, 스스로를 갉아먹는다.

자기 검열과 달리 자기 위로와 자기 연민은 다르다. 이 둘은 새로운 경험을 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비록 실패했을지언정, 스스로를 위로하고 새로운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와의 대화를 통해 얻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누굴까? 부모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여자친구도 아닌 바로 나다. 자기 위로가 늘어나면 내 삶에 대한 안주로 여기기 쉽지만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내가 새로운 경험을 하는데 좋은 성과를 냈다면 자기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화끈하게 나를 위해 1박 2일 호캉스를 한다던지, 평소에 너무 가지고 싶었던 가방을 산다던지, 먹고 싶은 비싼 음식을 먹는다던지 스스로 '잘했다'라고 심리적인 보상을 통해 동기유발을 위한 유효한 전략이다.

셀프리더십의 향상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경험에 있어 목표를 항상 작게 잡아야한다.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워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역시 나는 안돼' 상실감과 죄책감에 시달린다. 목표를 작게 잡으면 잡을수록 작은 성취로 이루어져 더 큰 성취를 만들 수 있다. 무언가 시도를 하다 실패, 시행착오는 누구에게나 오는 당연한 과정이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꾸준히 하는 것이 답이다.

최근에 흥미롭게 읽은 책, 오랫동안 현재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있는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읽었다.

여기서도 세이노는 말한다.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변명거리를 생각하면 끝도 없다. 이것이 바로 안주다. 그냥 꾸준히 하는 자만이 남는다"라고.

내가 원하는 경험이 정해졌다면 정말 죽도록 열심히 하는 근성과 조금의 운만 있으면 된다. 그럼 무조건 성공한다. 단, 노력과 별개로 내가 원하는 경험에 근성 말고도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그 분야 최고의 사람에게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최고라고 함은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정의하자면 최소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그 최소조건이라 함은 조언을 구하는 나보다 그 분야에 있어 정량적으로 우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세 번째, 마지막으로 건설적인 사고와 의사결정이다. 이제 거의 다 왔다. 내가 원하는 경험을 지금 하고 있다면 그 경험을 토대로 배운 내 사고를 확장시켜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면 된다. 내가 한 경험을 토대로 작은 사업체를 낼 수도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어 스타트업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혹은 전혀 과거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내가 한 경험들과 생각들을 쫓아 색다른 길로 들어설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문어발 식 선택은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1단계, 2단계를 비추어 내가 이것을 할 때 행복하고 좋아할 수 있는 일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해보고 안되면 어떤가? 후회 없이 해보고 안되면 다시 1번부터 돌아가 셀프리더십으로 새로운 길에 도전하면 된다.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 직전까지 하루 평균 200번의 선택을 한다고 한다. 가령 나 같은 경우도 오늘 편의점에서 출근 전 "아침은 뭐 먹지?", "문자를 보고 교육감은 누구 뽑지?" "이사할 새집의 블라인드는 어디서 하지?", "커피는 뭘 마시지?" 등등 수많은 선택을 했다. 사소한 이 선택들 가운데서도 조금 더 건설적이고 효율적인 사고를 통해 내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네 번째, 마지막 자기 교정(피드백)이다. 내 의사결정과 행동의 결과에 대해 피드백하는 것이다. 그 피드백을 하는 당사자는 본인이 될 수도 있고 조직 안에서 셀프리더십을 적용하고자 할 때에는 타인(상사)이 될 수도 있다. 질타하는 단계가 아니고 스스로의 행동의 부족했던 점, 개선해야 할 점을 공유하면 성장과 피드백하는 자 받는 자 와의 신뢰가 쌓인다. 이것이 반복되어 내가 하는 행동이나 경험들이 과거보다 더 잘 풀게 된다.

이제 나만의 페르소나를 꺼내고 스스로를 브랜딩해보자. 누군가에겐 큰 영감이고 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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