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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May 30. 2023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를 만났습니다!

자리가 곧 사람을 만든다

5월 26일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오죽했으면 위원님도 오늘을 잊지 말자고 하셨으니 말이다.

 내가 미국에 다녀온 WEST 정부에서 주최하며 대학생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은 해외인턴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특히 한미 수교 7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과 미국 두 국가에 장기적인 교류증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선발인원 및 지원도 확대한다.

  한미대학생연수 우수 수료자로 선정되어 분당구에 위치한 국립국제교육원에 초청을 받았다. 그곳에는 국민의힘 당대표 김기현위원님도 오셨다. 오시기 전에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마치 군대로 치면 사단장이 부대에 방문하는 것처럼 부산히 움직였고 우리는 질문과 발표자료들을 준비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기현 위원님이 들어올 때 뒤에 수많은 기자들과 촬영관계자들, 고위공무원들 약 20명이 따라오셨다. 그 위엄은 아직도 너무 생생하다. 대한민국 의전 서열로 치면 7위다. 그만큼 그의 말 한마디에 대한민국이 움직일 수 있다는 반증이다.


 나는 울산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서 그만큼 내게 울산은 애정이 깊다. 위원님도 이 전 울산시장을 역임하셨기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울산이 고향이어서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라는 아이스브레이킹에 모두가 박장대소를 하며 스타트가 좋았다. 무사히 발표도 잘 마쳤다.

 내가 약 한 시간 반 정도 되는 이 시간 동안 위원님과 이야기하며 느낀 소고는 그 어떤 경험보다도 값지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워런버핏과의 점심식사에 몇 억, 아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사람들의 말이 격하게 공감 가는 순간이었다.


 이 대화에서 느낀 첫 번째는, '과정'보다는 '결과'가 실제로는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기대하고 바랬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결과에 수긍하면서도 노력했던 과정을 어필한다. 그 과정자체도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하며 자기 위로를 한다. 과정도 물론 중요하다. 목표를 이뤄가는 그 순간순간 실패에 따른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과정에는 사람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받을 수 있을지언정 정작 '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터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왜 가는가? 내가 맡은 업무의 과정 순간순간의 커리어패스를 쌓고 배우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러 매일 험난한 출근길을 견디는 걸까? 아니다. 일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돈을 벌기 위해,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일터에 가는 것이다. 남들이 쉬쉬하지만 명백한 우리 모두의 목적은 돈 즉, 보상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기현위원님에게 드리는 발표에서도 이 프로그램이 이때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4000명이 넘게 수료를 했고, 청년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과 스펙을 쌓게 했고, 본인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등을 얘기했지만 다 하고 나서 생각해 보면 이것은 큰 의미가 없는 논리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을 몇 명이나 했는가? 실질적인 지원금은 왜 이것밖에 되지 않는가? 미국에서 참가자들이 돈을 처절히 아끼고 굶고 있는 현실을 아시는가? 졸업생들은 현재 뭘 하고 있나? 사후 네트워크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우리가 주목에야 할 '결과'인 것이다. 결국 이번 회의에서 높으신 분들이 많이 오셨기 때문에 실질적인 지원금문제와 많은 부분들이 다행히 개선된다고 한다.

 우리는 과정을 얘기하기 전에 항상 결과를 당당하게 얘기를 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본인의 얘기를 할 때 그것이 돈이나 실질적인 내 이익을 취하는 목표라는 것이 상대방이 아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해 말을 빙빙 돌린다. 이로써 과정으로 이야기의 초점이 맞추어지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결과가 있어야 보상이 있다.

 위원님이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는데 "신발에 돌멩이 작은 것 하나만 있어도 걷는 데 발이 아프다. 작은 것까지 신경 쓰고 그 돌멩이를 제거하러 현장에 왔다"라는 것이다.

 결국은 결론이고 결과다. 돌멩이가 결국은 제거되어야 우리가 걷는 데 아프지 않다. 최종적으로 더 나은 결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과정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둘째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 자리까지 올라가기 위해 위원님은 정말 수많은 인고와 노력의 시간들을 묵묵히 견디셨을 것이다. 말 한마디, 한마디 하는 데에도 단 몇 분의 프레젠테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개선방안으로 가야 하는지, 앞으로의 어떤 지원에 관한 설계를 해야 하는지 조리 있게 말씀해 주셨다. 마디 한마지가 주옥같고, 어쩌면 이것이 그분에게 부여된 환경에서 영향을 받아 나오는 말일 것이다. 당대표라는 자리에 갔기에 이런 지식, 언변,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는 넓은 혜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원래 김기현 위원님이 가지고 있는 성품들이 당대표라는 자리에 가니 그 자리에 어울리는 것들이 나오는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 어떤 경험과 도전도 옳다. 나날이 발전해야겠다는 큰 동기부여가 생긴다.

 

셋째, "지금 내 모습이 행복한가" 이다. 간담회가 모두 끝나고 위원님과 잠시 얘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요즘 뭐 하고 지내시나?"의 위원님의 말에 나는,

 "미국 갔다 와서 회사도 다니고 글도 쓰고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니,

"행복하시죠? 재밌게 해야 합니다"

라는 말을 하셨다. 위원님은 무심코 던진 이 말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내가 행복해야 그만큼 결과로써 따라온다는 것이다. 어릴 때를 생각해 보자. 하기 싫은 일을 켜서 억지로 했을 때 즐거웠나? 그 성적과 결과가 좋았나? 절대 아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린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지 않고 과감하게 내가 하는 일(혹은 주어진 일)을 행복하게 하거나, 좋아하고 재밌는 일만 찾아서 해야 한다. 지금 내 모습이 행복하면 일에 대한 긍정적인 열정이 뒤따르며 나아가 곧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오고 인정받을 수 있다. 지금 불행한 누군가가 있다면 자기 탐색과 도전을 통해 내가 재밌는 일을 찾아가면 그뿐이다.


 마지막은 젊음은 참 좋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내가 위원님께 이런 말을 했다. "사진 한번 같이 찍어도 될까요? 위원님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위원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젊은데 뭘 못해! 허허"

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들어보면 맞는 말이다. 20대 30대 당장 젊을 때에는 돈이 부족하거나, 현실적 여건이 한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20대 때 돈이 없는 것은 하나도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오히려 당연한 것이다. 주변에서 더 응원해 주고 오히려 그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이기에 부러워한다. 하지만 늙어서 돈이 없으면 한 사람들이 가여워하고 불쌍히 여긴다.

 젊음은 삶에 열정과 의욕이 있고 가능성이 충만하며 심신이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다.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단 하나도 없다.

 20대, 30대 때 내 인생의 그래프가 튈 수 있는 구간에 투자하고 배팅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가 들면 계산하고 재야 할 수많은 상황에 놓이며 잃을 것이 많아 쉽게 시도하기가 꺼려진다. 젊을 때는 할 수 있다. 잃을 것이 없거든.

 

 오늘 위원님을 보며 느꼈다. 지금 내 20대, 30대 이 순간에만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고. 지금 뿐이다. 내가 지금 시간을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가 내 앞으로의 70년을 바꾼다. 일반적인 삶이 아닌 보다 특별한 삶을 위해 오늘을 잊지 말자. 내 30대는 딱 8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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