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평소 신경 쓰이던 잡티 제거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나를 따라다녔던 주근깨는 그 시절의 발랄함을 상징하며, 나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개성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며, 지금의 나는 그 주근깨가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피부에는 그동안 자신이 있었기에, 거울 앞에서 오래 머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눈가에 자리 잡은 주름과 늘어나는 잡티를 보며 적잖이 놀라곤 했다.
물론, 이제 막 30대 초반에 접어든 내가 이런 고민을 이야기하면 주변에서는 과장된 호들갑이라고 비웃을지 모른다. 그러나 피부과를 방문할 때마다 손대고 싶은 부분이 하나씩 늘어나고 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욕심 때문일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을 떠올리며, 1회 체험가로 여러 가지 시술을 함께 받고 나서야 겨우 마음이 조금 놓였다.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이 시술이 내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줄지 알 수도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닌 걸 알면서도 왜 자꾸 남들과 비교하며, 나에게 없는 것을 갖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일까. 분명 나 혼자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이 모든 고민과 변화의 시작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일도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든다. 주근깨와 잡티가 사라지는 그 날을 꿈꾸며, 내 안의 작은 변화를 응원해 본다. 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을 돌아보고 돌보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주근깨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근데 자기 전 유튜브에서 잠깐 봤던 지드래곤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어찌나 한결같이 멋있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