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가 떠난 뒤

by 홍정교

"곧 도착합니다" 안내 방송 소리

조급한 발걸음으로

지하철역 계단 아래

빠르게 발을 옮겼네


지쳐서 헐떡이는 숨소리

막 떠나버린 열차를 탓하며

스크린도어에 비친 내 얼굴

초췌한 눈 밑 검은 그림자

피곤에 지쳐 축 처진 어깨와

어제의 흔적이 남은 지친 눈망울


'이건 내가 아닐거야' 외쳐봐도

반짝이는 맞은편 플랫폼에도

나와 같은 고단한 그림자 하나

도망칠 곳 없는 현실 앞에

무거운 어깨를 토닥인다


비틀거리며 일어선 순간

다시금 현실에 기대어

다음 열차를 기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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