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필름 #2
2026년 2월, 겨울이 여운을 남길 즈음,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겨울을 떠나보낸다.
연인은 바다와 마주 앉아 한해의 추억을 되새긴다. 행복하고 슬펐던 기억, 함께여서 즐거웠지만 서로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 바다와 마주한 것처럼 이 모든 기억과 마주한다. 슬프고 힘들었던 기억은 모래에 새겨 파도에게 맡기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은 추억에 새긴다. 그렇게 그들은 지난 한 해의 기억을 행복으로 추억하며 겨울의 끝자락을 함께한다.
올해 2월은 따뜻한 날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겉옷들 사이에서 아이들은 벌써 다리를 걷어올렸다. 발바닥에 모래를 적시고 종아리에 바닷물이 묻히며, 누구보다 먼저 겨울의 다음을 맞이한다. 순수한 아이는 지난 겨울의 눈싸움을 잊고, 올해 여름의 물놀이를 기대하며, 다음 계절의 시작점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