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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없는 자영업자의 서러움

그 말 한마디 못해서 왜

by 신지테

현재 매장은 1층 상가에 4거리 동네 안쪽에 위치한 작은 가게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단골들로 먹고사는 중이며 동네 주민과의 친근함을 잘 쌓아두는 것이 중요한데 늘 나를 헐크로 만드는 게 있으니 바로 주차문제이다.


단 한마디 그게 그리 어렵습니까


사실 영업시간 외에 시간이나 영업시간에도 잠깐 대는 건 말 한마디 해주고 연락처만 남겨져 있으면 같은 동네 사람으로 나도 다 이해하고 배려해주려 한다. 문제는 그냥 연락처도 없이 차 대고 도리어 성을 내고 아니면 쥐도 새도 모르게 얌체같이 주차하고 사라질 때도 말 한마디 없는 사람들이다. 내가 성인군자도 아닌 이상 사람인지라 더구나 아직은 어른 이임으로 감정이 앞서게 된다. 물론 육두문자를 날리지는 않고 최대한 이성적으로 조곤조곤 따지지만 그마저도 아직은 스스로 좀 더 부드럽게 대처해야 함을 알면서 못하는 게 반성할 부분이지만, 그런 얌체족과 자존심 덩어리에 나만 아니면 돼 주의인 사람들을 보면 화가 안 날 수가 없다. 내가 원하는 건 단지 단 한마디 양해를 구하고 그마저도 아니면 차에 연락처라도 남기고 차를 뺼때 감사하다, 미안하다 한마디만 해주면 나도 다 이해해주고 다음에도 주차하게 해 줄 수 있다. 사장이 어려서 얕잡아보는 건지 아니면 그런 비양심적인 사람인지 참 사는 게 어렵다. 장사가 이래서 어려운가 보다 정말 다방면으로 스트레스받을 일이 너무나도 많다. 더구나 나처럼 1인 매장을 하는 분들은 혼자 모든 걸 감당해야 하니 그 감정 소모는 더욱 심할 것이다.


저는 생계가 달려있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늘도 어젯밤 영업시간부터 오픈 직전까지 차를 댄 사람이 있었다. 아들도 있는 아저씨였는데 내가 뭐라 뭐라 하니 도리어 여기가 내 땅이냐 뭐냐 하면서 조금 언성이 높아질 거 같았는데 이때 같이 싸우려고 했으면 분명 내가 더 큰 손해이기 때문에 최대한 원만히 해결하려 했고 그렇게 된 거 같다. 다만 이번에 자영업자는 얼마나 무방비한 상태로 손님들에게 노출이 되는지 알게 됐다. 주차공간도 내 자리를 주장할 수도 없고 손님이 항상 우선이다. 물론 손님이 있어야 자영업자가 살 수 있는 건 맞지만 힘없는 자영업자에게 이를 악용하여 진상을 부리는 손님들은 정말 너무 하다 싶다.


특히 동네장사를 하시는 분들이면 더욱 이런 감정이 더 클 수도 있는데 같은 동네에서 사는 사람끼리 정도 없이 너무하다 싶은 것이 있다. 나는 이 가게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가진 재산, 청준, 기회비용, 시간 등 잘되는 길 외에 나에게 주어진 길은 없다 그렇기에 더욱 간절하고 더 잘되었으면 한다. 근데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정말 기운이 빠지고 아침부터 심란하기만 하다. 부디 같은 동네 사람들끼리 얼굴 붉히는 일이 없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도 양심 있는 고객들이 있어 멘털을 잡는다. 점심때쯤 근처 사시는 분이 자기 사는 곳 바로 앞에 주차공간에 누가 차를 대놨다고 잠시만 우리 가게에 대도 되냐고 들어와서 양해를 구했다. 사실 이런 말 한마디만 제대로 전달해주면 솔직히 차 타고 오는 손님도 적은데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서로서로 지킬 건 지키고 자존심만 조금 내려놓으면 세상은 좀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의정부 가능동에 위치한 '치킨말싸미'라는 순살 닭 요리 전문점에서 오너 셰프를 맡고 있습니다. 저의 지난 몇 달간의 창업 고난기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청년 요식업 창업의 실상을 낱낱이 날것 그대로 적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치킨말싸미'의 소식을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블로그 주소를 들어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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