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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와주시는 단 한 분을 위해서도

절대 풀어지면 안 되는 한 가지

by 신지테

치킨 말싸미를 오픈하고 생긴 단골 중 한 분이 있다. 나이는 부모님과 비슷한 연배셔보이시는데 막내아들인 중3짜리를 위해서 거의 매일 우리 치킨을 사 가신다. 얼마 전부턴 얼큰 라멘도 입에 맞으셨는지 오늘도 라멘과 치킨을 포장해 가셨다. 단 한 번도 매장에서 식사를 하신 적은 없는다 그리고 그 중3이라는 아들도 본 적은 없다 오직 치킨 하나로 이어지고 있는 관계이다. 오늘같이 비 오고 날씨도 안 좋은 날에 무려 두 번이나 포장을 해가시는데 특별히 더 안 챙겨드릴 수가 없다.


단 1인분을 팔더라도


다행히도 우리 매장은 재방문율이 높은 편이다 매일매일 봤던 손님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오셨던 분들이 다른 분들을 데리고 오시고 그렇게 이 가게는 조금씩 조금씩 동네에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분명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나는 내 욕심을 부리는 것이겠다. 이 최악의 시기에도 이렇게 적자를 안 보고 매장을 키워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늘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한 분 한 분 주문이 단 한 개라도 들어온다면 온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아서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야 함이 오너 셰프로써의 필수 자질이겠다. 셰프의 품격이 이런 곳에서 형성이 되는 것이겠지 그렇기에 낙심할 여유는 없다 더 맛있는 더 뛰어난 더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고 또 연구하고 그렇게 혼신을 쏟아야 하겠다.


사실 손을 놓아도 되는 부분은 없다


매장에서 어떤 부분은 힘을 좀 빼고 대충 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아무래도 인간의 본성은 게으름과 나태함이니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게 혹은 오늘은 대충 이 정도로 하자라는 마음으로 하지만 그건 분명히 매출과 연관이 되고 나아가 손님들에게 보이게 돼있다. 아주 사소한 이유로 손님들은 오던 가게도 안 오게 된다. 늘 손님의 입장에서 직접 자리도 앉아서 매장을 보기도 하고 매장의 온도, 습도, 쾌적함, 편안함 등등 마치 미슐랭 3 스타급으로 매장을 바라본다. 어설프게 할 생각도 얕보이게 운영하고 싶지도 않다. 이것에 내 자존심이고 자부심이고 자긍심이다. 물론 본디 게이르고 나태한 놈인지라 더 잘할 수 있음에도 손 놓는 부분이 있다(변명을 대자면 1인 매장에 2주 연속 근무 중이라 너무 피곤하다) 그렇지만 더 많은 손님들을 만족하고 오는 손님들을 또 오게 하고 싶다면 분명 더 노력해야겠다. 오늘은 솔직히 어버이날이고 해서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점심에도 제법 팔았고 저녁에는 늦게 터져주면서 특히 단골분들이 와주셔서 어느 정도 매출 방어에 성공했다. 늘 감사함을 지니며 내일의 손님을 맞이하자.



현재 의정부 가능동에 위치한 '치킨말싸미'라는 순살 닭 요리 전문점에서 오너 셰프를 맡고 있습니다. 저의 지난 몇 달간의 창업 고난기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청년 요식업 창업의 실상을 낱낱이 날것 그대로 적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치킨말싸미'의 소식을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블로그 주소를 들어가 주세요 :)

http://blog.naver.com/ghfjvb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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