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의 순기능
(외모 지적은 안 하셔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습니다 근데 대표 사진 저건 진짜 너무 못나게 나옴 ㅂㄷㅂㄷ)
지난 8월 30일 국민일보에 온라인 기사로 내 인터뷰가 올라갔다. 8월 초쯤이었나 내 브런치 글을 보고 인스타로 기자님이 메시지를 주셨다. 이 메시지를 처음 받았을 때는 지난번처럼 돈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의심부터 들고 커뮤니티들 보면 보이스피싱 같은 글들을 보니까 일단 불신부터 들었지만 당당히 명함도 첨부해서 주었기 때문에 일단 컨택을 해봤다. 솔직히 한쪽으론 가게 마케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썩은 동아줄이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기사가 나오기까지 과정
내 기사가 쓰일 수 있었던 것은 이 시국에 힘들지만 묵묵히 헤처 나가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매주 한편씩 연재하는 기획이 생겨서였는데 [소나기]라는 소소한 나의 이야기로 내가 딱 기획에 맞는 이야기여서 그랬다고 한다. 확실히 코로나부터 시작해서 자영업 사상 최악의 시기에 창업해 온갖 악재를 정통으로 맞으면서 버텨가고 있는 내가 이런 기획에 제격이라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이런 지금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같이 힘내서 가자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기에 그동안 브런치로 글을 연재했던 것이고 이런 내 글을 보고 기사화까지 해준다니 신기하고 보람찼다. 처음에는 아직 기획안이 확정된 것도 아니었고 3명의 인터뷰가 한 번에 올라갈 거라고 했었다가 한 명씩 올라가는 거로 바뀌면서 기획안도 통과되었다고 전해 듣고 본격적인 스케줄을 잡게 되었다. 우선 사전 인터뷰로 전화통화를 통해 몇 가지 질문을 대답했는데 통화는 3 통정도 한 거 같다.
스케줄을 잡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우선 처음 인터뷰하기로 한 날은 8월 중순이었는데 기획안 때문에 한번 미뤄져서 8월 넷째 주 정도로 잡으려 했다. 그러다 날짜가 확정됐는데 내가 일이 생겨서 나도 한번 미뤄서 그다음 날 월요일에 촬영하여 인터뷰를 끝냈다.
촬영은 기자님 한분과 촬영 담당 2분이 오셔서 카메라 두대를 켜고 테이블 한편에 자리를 잡은 후 진행이 되었다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했는데 내가 말이 많았는지 1시간은 훌쩍 넘어버렸다. 나도 가게 오픈으로 서둘러야 해서 마음이 바빴었다. 촬영은 생각보다 유튜브 찍는 느낌으로 돼서 유튜브도 잠깐 해본 적 있는 나로서 크게 떨리지 느 는 않았지만 면접 보는 느낌이 더욱 강해서 최대한 침착하게 생각을 정리하여 대답하였다. (내용은 위 링크에 동영상을 참조하세요)
그리고 마무리로 카톡을 통해 기사 올리기 전 원고를 전해 받았고 내가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있거나 하면 다시 피드백을 드리고, 마찬가지로 기자님도 나에게 들어가도 되는 민감한 부분은 한번 더 체크를 해서 서로 조율하여 내용을 완성한 후 기사가 나왔다.
인터뷰 기사가 나간 후 후기
사실 가게에는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 없어했고 1화 소나기에 비해 2화 내 이야기는 외모부터 성별까지 사회에서 소외받는 층이라 그런가 댓글도 25개뿐이고(현재 9/2일 기준) 7개는 작성자에 의해 삭제되었다 삭제되기 전에 본 댓글 중에 50대인 줄 알았는데 28이라고 된 댓글을 보고 충격 먹어서 지금 다이어트 중이다 내가 봐도 사진은 진짜 너무 별로로 나왔다(흑흑 잘해드린 거 같은데 제가 좀 비호감인가요) 그래도 건물주랑 오늘 오신 술손님 중에 우리 가게 기사를 봤다는 얘기를 들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어쨌든 이렇게 브런치 글감 하나가 되어 글도 쓰고 있으니 뭐 좋은 경험이겠다 머릿속에 남은 건 다이어트 힘들게 하자라는 결의뿐이지만... 끝으로 현재 2.5단계 격상 수도권 자영업자분들 저같이 초초 초초 초초 초초 영세 자영업자분들 끝까지 헤처 나가봅시다 포기는 하지 말아요 우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