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비가 안온 날이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비가 지긋지긋 왔다. 코로나 19로 인해 매출 감소도 있지만 동네상권 특성상 멀쩡한 날아니면 다들 집에 꼭꼭 숨어있으니 손님이 줄어든다 그런데 비가 내리 오는 것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중이다.
누군가는 비 오는 날이 지구에 살고 있다는 실감을 하는 순간이라 하고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비 오는 날이 너무나 싫다. 나도 장사하기 전에는 비 오는 날이 좋았다. 정확히는 빗소리를 좋아한다 무언가 말끔히 씻겨나가는 소리 찌든 때가 쓸려내려 가는 기분 센티해지면서 뭔가 집중력도 올라가고 그러기도 한다. 장사를 하고 나서는 이제 비가 너무 지긋지긋하다. 가뜩이나 손님들이 안 오는 시국에 비까지 요즘은 태풍까지!!!
힘을 내보려 하지만 하늘이 참 안 도와준다.(아니면 죽지 않을 정도의 고통으로 지금 많이 성장하라는 것인지...)
인생 = 고통이기에 뭐 새삼 다른 고통이 생겨봐야 대수롭지도 않지만 짜증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나도 인간인가 보다. 사장님들이 쓰는 캐시 노트를 보니까 나뿐 아니라 주변 외식업종들의 매출이 44% 감소했다는 통계 데이터가 있었다. 모두가 힘드니 그나마 내가 잘못해서 나만 힘든 건 아니라는 위로를 얻지만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지 알 수 없는 미래에 오늘도 허튼짓 같은 메뉴 개발이나 하고 세트메뉴 구성을 하며 머리만 쥐어짜야겠다.
날씨도 인생도 장사도 복잡계. 복잡계에서는 많은 시도를 통해 답을 만들어가야 한다. 살면서 많은 일들은 답을 찾을 수 없고 내가 답을 만들어가야 풀리는 경우가 많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런 일이 늘어나는 거 같다.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하고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학습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정보와 기술에 빠르게 적응을 해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장사는 손님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고... 비가 와서 텅 빈 가게 안에서 혼자 센티한 기분으로 글을 끄적여본다. 이 비가 끝나면 내 불안함도 끝이 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