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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여전히 내리막길 그러나

더 많이 더 다양하게

by 신지테

10월이 끝나고 월말이면 홀 매출과 배달 매출을 계산하는데 홀 매출이 9월에 바닥인 줄 알았더니 10월도 내리막이 소폭이긴 하지만 여전히 내리막이었다. 홀의 매출 감소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내가 꼽는 요인으로는 추석으로 인해 손님들 주머니가 가볍다. 또 하나는 우리 가게에 밥과 안주가 같이 될만한 음식이 없다. 추운 날씨에 든든하게 먹을 만한 게 없다 라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또다시 전략을 바꿔야 한다


우선 반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시국에 운이 따른 건 둘째치고 버티고 있다는 건, 26년 넘게 사업을 하고 계시는 막내 아빠가 처음으로 내게 칭찬을 해준 부분이라 더욱 자부심을 느낀다. 막내 아빠 말로는 6개월 이상 살아남는 곳이 20%밖에 안된다고 한다. 물론 빅데이터는 아니고 영업처를 비롯해 본인이 직접 가보는 곳들 들은 곳들로 모은 정보로 내린 결괏값이겠지만 그만큼 이 시국에 창업도 버티고 가는 것도 매우 매우 어려운 시점이란 것은 모두가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나도 반년 넘게 계속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메뉴 개발부터 매장 외관 홍보물 설치와 매장 안에서 손님의 시선에서 좀 더 편하게 드시기 좋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의 고민도 하고 가게에서 내 의도와 상관없이 겪는 불미스러운 일들도 빠르게 해결하려 노력했다. 현재는 가게의 문제점들을 발견한 거 같아 새롭게 전략을 짜려한다. 우선 식사메뉴 특히 점심특선으로 동네 점심 가격대에 최대한 맞춘 초가 성비 식사메뉴로 만들려 한다. 그리고 저녁엔 밥과 술 둘 다 만족할만한 요리를 개발해 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면서 매출 증대도 노려볼 수 있는 그런 가격대 있는 요리로 가려한다. 이 마저도 안된다면 전형적인 치킨집으로 바꿔서 뼈 치킨을 내놓고 저녁 장사 위주로 갈까도 생각하고 있다. 사실 금방금방 바꾸기에는 손님들이 익숙해지기에 너무 성급한 걸 지도 모르겠다 다만 가게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신호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


여전히 힘들고 어렵다 그렇지만 희망은 있다


이렇게 매달 홀 매출이 떨어지는 건 참으로 안타깝고 문제가 있다. 우선 기존의 단골인 고객들의 발길이 뜸한 것도 있고 동네 이사철이라 그런지 이사 오고 나가고 하는 부분들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또 따뜻한 국물요리를 임팩트 있게 선보이는 것이 없어 추운 날씨에 우리 가게 음식은 조금 메리트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이 든다(사실 치킨은 사시사철 먹지 않나 싶긴 하다만) 동네 일용직 근무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의 발길이 사라졌다(덕분에 꼰대 짓과 진상도 줄긴 했다) 아무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인해서 힘든 가게 운영을 보내는 것은 맞다 하지만 11월부터 15~17시에는 브레이크 타임을 도입해서 하루 종일 가게에서 진빼는 짓은 안 하려 하고 2시간 동안 개인정비와 가게에 미흡한 부분들을 집중해서 개선하려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새로운 전략으로 매출 증대가 일어날 거라 기대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힘들더라도 정면돌파를 하는 수밖에 없겠다. 이제는 코로나보다 추운 날씨만큼 얼어붙은 가게경졔상황이 문제라고 보기에 이는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한다면 분명 좋은 미래가 반기지 않을까 희망을 품는다. 희망은 희망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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