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기회는 표리일체
10대부터 20대 후반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경기가 좋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거 같다. 늘 주변에서는 죽는소리를 달고 살고 경제가 살아야 한다며 경제대통령으로 임기 했던 분도 있을 만큼 대한민국의 먹고사니즘에 대한 소득 문제는 늘 화두다. 그렇다고 뭐 다들 돈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벌 수 있을까 고민을 하지는 않는 거 같다. 그냥 다니는 직장에 충성을 하고 쥐꼬리만 한 월급을 어떻게 더 잘 지킬까 고민정도 하지 더 많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도 매해 GDP가 성장하고 지금 세대는 처음으로 옆 나라 일본의 GDP를 뛰어넘는 세대가 될 수도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런 걸 보면 경기가 안 좋다는 건 늘 서민들의 몫인가 보다. 갈수록 소득격차는 심해지고 더 격화되는 것은 지식의 빈익빈 부익부다. 사람은 끊임없이 배움을 멈추지 않아야 계속 성장이 가능한데 대부분은 일정 치를 넘으면 더 이상 배우기를 그만둔다.
제목하고 다르게 앞서 풀어낸 이야기는 메인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서 이 긴 서론을 풀지 않으면 왜 청년 요식업 창업가로 내가 도전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난세 속에 영웅이 탄생하고 경기가 어려울 때 부자는 더 돈을 번다
현재 대한민국은 20대부터 정년퇴직을 앞둔 1세대 베이비붐 세대들까지 취업난과 소득 문제로 머리가 아프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그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었고 직장을 쫓겨난 기성세대들이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쉬운 수단으로 창업시장에 뛰어든다. 그래서 더욱 배달시장은 커지고 보이지 않는 피 터지는 전쟁 중이며 자영업자들은 너도나도 다 같이 죽어간다. 창업하려는 사람도 늘지만 폐업하는 사람 또한 많은 것이다. 때문에 무권리 상가도 넘처나며 보증금과 임대료를 낮춰서라도 상가를 채우려는 건물주들 또한 많다. 그래서 요즘 같은 시기는 돈 없는 소자본 창업가들 즉 나와 같은 청년창업가 혹은 예비창업가들에게 기회가 된다!
내가 창업하고자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지 않은 얘기를 했다. 분명 나를 위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좋은 밝은 내용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기가 안 좋다, 시기가 안 좋다, 경험이 부족하다, 더 나이 먹고 해도 늦지 않는다 등등 다양한 의견들을 주셨는데 나는 계속 반대로 생각을 했다. 이럴 때야말로 소자본 창업하기 최적의 시기이다 그리고 최악의 시기에도 버텨낸다면 좋아질 일뿐이 아닌가 하고 스스로에 대한 실험도 해보고 싶었다. 나는 과연 자영업자가 2년 내에 90%가 망한다는데 이겨낼자질이 돼있는가 준비가 돼있는가 내 역량이 어디까지 통하는가 모든 것은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며 하여 나는 도전했다.
본디 남들이 뭐라 하던 아니 뭐라고 한말들을 기억해서 보란 듯이 되갚아주는 게 성격인지라 이번에도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두고 봐라 남들은 못해도 나는 해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며 창업을 한 거 같다. 사실 나도 속으로는 창업이 탐탁지는 않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요리의 깊이가 더 있어야 할 거 같고 모든 것이 준비가 덜 된 거 같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창업할 때 절대 하지 말라는 빚내서 창업하는 꼴이었으니 뒤가 없다는 사실도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쉽게 꺾이거나 하는 성격도 아닌지라 그 중압감을 가지고 나는 오너 셰프가 되었다.
스미스들을 밀어내고 과감한 선택을 하라
아마 다른 글에서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영화'매트릭스'를 보면 주인공을 쫒았다니는 요원의 이름이 스미스인데 자신의 손을 타인의 가슴에 찌르면 자신과 똑같은 스미스로 만들어버린다. 그렇게 스미스들을 늘려서 주인공을 매트릭스 세계에서 못 빠져나가게 막는데 마치 온라인상에서 선동을 하는 사람이나 시위, 종교 등을 비슷한 예로 꼽을 수 있다. 주위에는 스스로는 바뀔 시도조차 안 하면서 누군가 자신보다 더 대단한 일을 하려고 하거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과 똑같은 위치로 내리려는 스미스들이 있다. 예를 들면 학교 다닐 때 친하게 지내고 같이 게임이나 하는 친구가 어느 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고 하면 옆에서 "야 우리는 해봐야 안돼 공부는 재능 있는 애들이 하는 거야"하면서 자꾸 자신과 똑같이 만들려 한다. 이는 어는 곳에 있던 반드시 이런 존재들이 있다. 이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 나와 똑같이 만드는 게 목적이다.
이런 스미스들에게 우리는 굽혀서는 안 된다. 아직까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스스로를 바꾸고 싶고 무언가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 곁에 있는 스미스들을 밀어내고 내가 변하고자 성장하고자 했던 결심과 마음에 과감히 베팅해보자 생각보다 무모하게 여겼던 일들은 단지 한 발짝 움직인 것만으로 운명의 수레바퀴를 굴려 전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는 강한 힘이 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상하지 못한 나를 만날 수 있다. 나 또한 그랬다. 지금으로부터 일 년 전만 해도 오산의 어느 산속에서 단체급식일을 하다가 그 후 직장을 때려치우고 요리는 안 하겠다고 한지 1년도 안돼서 스스로 주방을 만들고 가게를 만들고 오너 셰프로써 의정부 가능동에 작은 초밥가게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이 작은 동네가게를 성공적으로 키워서 오토매장으로 만드는 것과 두 번째 가게를 오픈하는 꿈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면 다시 일본으로 가서 이번에는 내 사업을 뿌리내리고 싶다. 세 번의 취업길에서 많은 좌절과 절망을 했지만 분명 거기에서 큰 성장을 했고 이제는 고용주의 입장으로 가서 리벤지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인생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라는 재료가 주어지지만 이 재료를 그저 흘려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악착같이 모아서 그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한 기발한 것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인생의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그런 것들을 생각한다면 분명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더 알기 쉽고 명확해지지 않을까 특히 할까 말까 고민을 할 때 나는 반드시 해보는 주의인데 그래야 미련이 남지 않는다 미련은 미래를 좀 먹는 악질적인 녀석이라 몇 년이 지나도 그때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에 과거를 떨치지 못하고 미래로 나아가질 못한다.
지난 12월 어느 겨울밤에 내가 찝찝한 마음을 가지고서도 지금의 가게를 계약한 것은 분명 찝찝함보다 언젠가 해보고 싶던 내 가게 내 사업의 꿈 하루라도 빨리 도전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판단한 선택이다. 그리고 아직도 그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그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그 선택이 반드시 옳은 일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 지금은 더 큰 꿈을 꾸며 하루하루를 보내기 때문이다.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 돼야 하는 이유를 계속 만든다면 지금이 최악의 시기던 자영업자가 90%가 망한다던 뭐하던 해낼 수 있다 생각한다. 반대로 말하면 자영업자의 10%는 이런 시기에도 잘되는 것 아니겠는가 모두가 망하는 시기란 없다. 단지 부의 흐름만이 있을 뿐 그것은 '운'이라는 요소가 가장 큰 작용을 하는지라 우린 그저 내 마음이 하고자 하는 것에 전력으로 믿고 전력으로 뛰어나갈 뿐이다. 이러면 최소한 마음의 미련이 없는 후회 없는 삶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럼 설령 가다가 넘어져서 모든 걸 잃어버렸다 할지라도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즐거웠고 의미가 있었다면 그 또한 좋지 아니한가 그렇게 전력으로 뛰다가 넘어져서 멈췄을 때 잠시 쉬며 달릴 때는 미쳐 제대로 보지 못한 부분을 보며 또 다른 세상을 마주하고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될 테니...
모두가 안된다고 했던 이 최악의 시기에 창업한 나는 참 운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