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정한 창업 준비물
가게를 오픈하면서 알게 된 느끼게 된 많은 것들 중 이런 최악의 시기에도 요식업에 도전을 하는 분들이 있어 나름 먼저 가본 사람으로 도움이 될까 이 글을 남깁니다.
첫 번째 마음가짐
보통 창업을 어떤 환상을 가지고 혹은 현재의 내 능력보다 더 나를 평가하여(메타인지의 낮음) 내가 직장을 벗어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그런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굉장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객관적으로 내가 하려는 업종이 가령 돈가스 전문점이라 하면 돈가스는 어떤 고기를 쓰고 얼마에 들여오며 소스는 어떻게 할 것이고 재고는 어떻게 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하고 그런 계획을 짜다보면 현실적으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알게 되고 할 수 없다면 돈가스 전문점에 들어가 1년이던 한 달이던 배워서 차릴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무턱대고 내 소스는 맛있으니 팔리겠지라던가 내가 만든 돈가스는 다 맛있다고 했어라는 짧은 데이터만으로 도전하기에는 요식업시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죠! 하여 우선은 자신을 객관화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분석하고 확실한 데이터만으로 판단하여 냉정한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 상호 정하기
생각보다 음식점을 차릴 때 상호를 미리 생각하고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프랜차이즈로 창업을 하시는 분들은 그런 걱정이 없지만 개인 가게로 창업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미리 고민을 해야 합니다. 우선 지금은 온라인 마케팅을 안 하는 가게는 없을 만큼 sns를 통해 우리 가게를 알리는 마케팅을 너무나도 일반적이게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가게가 어떤 음식점인지 같은 상호의 가게는 없는지 한눈에 들어오는지 등을 고려해서 나중에 브랜딩화를 할 것까지 고려를 하여 상호명을 짓는 게 중요합니다. 사실 저희 가게 '카오루'로 짓게 된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동업을 하면서 겪게 되는 힘든 점 때문인데 의견이 안 맞으면 결국 사다리 타기라던가 무언가 방법으로 결착을 지어야 하는데 저희는 이 상호를 각자 원하는 상호명 3개씩 정해서 6개 중에 한 개를 사다리 타기로 정했습니다. 이 얘기를 듣는 사람들은 황당해하지만 저희는 그만큼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그래서 최후의 방법으로 사다리 타기를 택한 거죠. 그렇게 정해진 상호명이 '카오루' 의미는 향기가 나다라는 뜻인데 사실 초밥 전문점보다 카페 이름으로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카오루라고 검색하면 에반게리온의 캐릭터가 먼저 뜨는데 이 키워드 상위로 노출시키려면 꽤나 애를 먹을 거 같네요 이렇듯 상호를 잘 짓지 못한다면 여러모로 불리한 점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반드시 상호명을 미리 생각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세 번째 간판 디자인
간판 디자인은 보통 디자인을 맡기거나 간판업체에서 어느 정도 시안을 만들어주긴 하지만 내가 원하는 간판 디자인을 하고 싶다면 미리 어떤 디자인으로 할지 생각을 해둬야 간판 제작을 빨리 할 수가 있습니다. 간판을 하는 목적은 내 가게를 알린다는 정의하에 어떤 식으로 고객들에게 내 가게를 알릴 것인지 생각하며 디자인을 고려하면 되겠습니다. 저희는 사실 이 간판도 꽤 의견 차이가 심했는데 결국 간판의 성격을 잃어버린 형태의 간판으로 제작이 되었네요 때문에 골목에 있는 가게여도 동네 사람들에게 우리 가게가 어떤 가게인지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어 스탠드형 현수막 제작을 하려 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간판 디자인을 미리 정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또 간판은 종류와 크기에 따라 그리고 설치할 위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디자인이라도 미리 정하여 간판 가격을 알아보고 제작을 의뢰하죠 제작해서 설치까지 기본 4~5일은 걸리니 참고해주세요!
네 번째 가스 정하기
가스 정하기라는 게 뭔가 말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으나 보통 상가에 들어가는 가스는 두 종류인데요 도시가스와 LPG입니다. 화력은 LPG가 좋다고 하는데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다면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게 유리합니다. 우선 가격 면에서 도시가스가 더 저렴하고 폐업이 되거나 권리금을 받고 넘기거나 어쨌든 상가를 넘겨야 할 때도 LPG보단 도시가스 설치된 곳을 더 선호하기에 그런 점에서도 유리하죠 하지만 도시가스는 상가에 처음 설치해야 할 때 꽤 까다로운 절차를 밞아야 하기에 도시가스를 써야 한다면 가스 시공하여 사용할 때까지 약 10일 정도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반면에 LPG는 당일 설치로 금방 사용 가능하니 그건 장점이 되겠네요
마지막 인테리어를 셀프로 하느냐 마느냐
당연히 셀프 인테리어는 비용절감이 탁월하고 제로부터 모든 걸 한다고 했을 때 특히 업체에 맡기는 거보다 약 1/3 가격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문제는 기술이 없으면 결국 기술자를 불러서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고 현장 감리를 해주는 사람이 없기에 현장에 붙박이로 있어야 하죠 그리고 시간과 체력을 쏟아부어야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자본이 없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부분이네요 자본이 든든하시다면 업체를 통해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회비용도 무시 못할 부분이기에 셀프로 해서 장기 공사를 한다 하면 저 같은 경우 거의 공사를 2달 넘게 했는데 차라리 돈을 주고 했으면 한 달이던 한 달 반이던 더 빨리 가게를 오픈해서 벌었으면 그 돈이 그 돈이지 않을까 혹은 그 이상으로 이득을 보지 않았을까 하는데 어쨌든 소자본이시면 눈물을 머금고 셀프로 아닌 분은 될 수 있으면 기회비용까지 잘 고려해서 업체를 선정하여 빠르게 오픈하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창업 준비기간은 꽤 넉넉히 잡고 완벽히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현실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가게를 오픈한다는 시뮬레이션으로 비용이 얼마나 들지 어떤 아이템을 판매를 하고 가게 규모는 어때야 하고 물건 사입은 어디서 하는 등의 모든 것을 검토 후에 이건 승산 있는 게임이다 해볼 만하겠다 싶으면 그때 빠르게 진행하여 오픈해서 장사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이 드네요. 저는 너무도 부족한 게 많은 창업을 한지라 특히 동업이라 너무 안일했던 게 있었는데 그 대가를 지금 톡톡히 치르고 있어서 하루하루 고통입니다만 예비창업자분들께서 혹시라도 제 글을 읽으셨다면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마시고 철저하게 계산된 전략 있는 창업을 하기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