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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테 May 06. 2020

그걸 주댕이라고 달고 다니냐

입단속만 해도 인생 반은 성공

살다 보면 입 때문에 흥하고 입 때문에 망하는 경우를 꽤 흔치 않게 볼 수가 있는데 대체로 그런 사람들은 본인 스스로 자각을 못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반말 주댕이


한국만의 문화인 지도 모르겠지만 나이 좀 있는 어른이 자기보다 어려 보인다 싶으면 첫 대면부터 반말로 말하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상대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더라고 존중 받이 않아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살면서 몇몇 경우를 받는데 첫 번째는 가장 흔한 일명 '틀딱'이라 불리는 할아버지들이다 할머니들에게 그런 경우는 많지 않고 그렇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불쾌감이 들지 않는데 남자란 생물은 늙어도 허세가 죽지는 않고 같잖은 서열정리와 허세를 부리며 야야 거리는데 그렇게 꼴 보기 싫을 수가 없다. 나이 먹은 게 자랑은 아니고 설사 자랑이라 해도 그것이 나보다 어린 상대를 깔봐도 되는 허가증이 되지는 않는다 도리어 타인에게 존중받고 존경받지 못하는 삶으로 더더욱 나락에 빠지게 될 것이다 참으로 비참한 인생이다.


두 번째 경우는 초장에는 존댓말로 시작하다 대화를 하다 보니 자신보다 어린 거 같고 좀 깔보여 보이니 반말로 바뀌는 경우인데 이경우는 상대가 대화 도중 그것을 허용했으면 그래도 되지만 본인 판단하에 섣부른 반말로 상대를 무시하는 건 굉장히 무레한일이다. 특히 나이차가 애매하게 날 때 서열정리랍시고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발 자신이 존중받고 싶다면 상대부터 존중해주자.


세 번째 경우는 외국인일 경우다 한국인들도 외국인에게 반말로 하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외국에 나가서 그것도 같은 동아시아권인데도 당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관광지에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나는 워킹홀리데이 때 일을 하면서 종종 겪기도 하였다 대부분은 친절하고 예의도 좋았지만 간혹 몇 명은 외국인 노동자라고 깔보기도 하였다 국적을 떠나 사람대 사람으로 지켜야 할 매너가 있고 이것이 유대감과 신뢰와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부디 인류 전체의 격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돼지 주댕이


최근에 느끼고 있는 것인데 맛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 음식의 깊이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맛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마치 전문가인처럼 떠들고 그것을 마치 정답인양 다른 사람에게까지 주입시키려는 꼬락서니를 보노라면 혈압이 오른다. 분명 '맛있다'라는 것은 다 저마다의 주관적인 판단하에 형성되는 것이다 때문에 정답은 없고 나에게 맛있는 게 다른 사람에겐 맛이 없는 음식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은 채 자기 말만 자기 입만 맞다고 우기며 타인을 설득시키려는 모습을 보노라면 토악질이 나올 정도다. 심지어 제대로 맛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분명 맛에 정답은 없어도 이 맛을 내는데 공들인 과정 등은 맛을 많이 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깊이를 요리의 내공을 알 수 있는데 사료를 줘도 요리를 줘도 다 맛있는 돼지 혀가 있기도 하니 요리에 공을 들인 요리사들은 이런 손님을 만날 때 맥이 빠진다.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는 국민간식인 떡볶이에 대한 망언으로 온 국민의 비난을 사서 수요 미식회에서도 빠진 걸 보면 미식가라고 해서 정답은 아니고 더구나 음식에 대한 평가는 쉽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반증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 가서 그 음식에 대해 아는 척 맛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교양도 없고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도 아님을 인지하자. 물론 모두가 입을 모아 맛없는 음식은 문제가 있겠지만 말이다 


막말 주댕이


주댕이 중에서도 최악의 주댕이는 아마 이 막말 주댕이가 아닐까 하는데 비록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타당한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 그냥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나을 때가 있는데 이 막말 주댕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절대 참지를 못한다 그리고 끝내 상대에게 미움받을 말로 그 말로(末路)가 항상 안 좋다 그들은 자신의 처지가 팔자가 주댕이 때문이란 걸 인지 못하는 데에 더 큰 문제가 있다. 옛말에 가만히만 있어도 중간은 간다라는 말이 있다. 이 부류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시대에 따라 다양한 표현으로 나타나는데 지금은 '갑분싸'라는 단어로 이런 갑분싸 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못 읽는 사람들이겠다. 말이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하고 싶은 말을 맘대로 떠들게 하여 상대방을 괴롭게 하기 위애 있는 것이 아니다. 말의 중요성은 누구나가 알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삶에 적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것같다. 내가 지금 인생이 안풀리고 인간관계가 나쁘다면 한번 평소 자신의 말투를 관찰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입단속만 해도 분명 인생이 보다 편해질거라 믿는다 



현재 의정부 가능동에 위치한 '치킨말싸미'라는 순살 닭 요리 전문점에서 오너 셰프를 맡고 있습니다. 저의 지난 몇 달간의 창업 고난기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청년 요식업 창업의 실상을 낱낱이 날것 그대로 적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치킨말싸미'의 소식을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블로그 주소를 들어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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