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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을 걷다 Mar 11. 2019

산사를 걷다 - 4

황리단길, 삼릉, 오르골 박물관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순례' 편을 읽다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을 많이 가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열흘간 산사 20곳을 방문하였다. '산사를 걷다'는 열흘간 쓴 일기 형태의 글이다.


경주의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 각양각색의 카페, 식당들이 즐비한 골목길이다. 낙후된 예전 기와집과 가옥을 개조해서 개성 있는 카페와 식당들로 만들었다. 이 곳은 지금도 그렇겠지만 앞으로 전통문화 유물, 유적이 가득한 경주에 젊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입구 담에 쓰인 안내 그림.


이곳 동네의 가옥을 개조하여 카페나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다. 모두 각각의 개성을 가진 곳들이다.


한낮의 오후를 여유롭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카페


이 곳에 오기 전 들렀던 안압지(동궁과 월지)의 한산한 모습과는 달리 젊은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북적거리는 곳이었다. 얼마 전 갔었던 강북의 익선 한옥마을에서 받았던 잔잔한 충격(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을 황리단길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동궁과 월지 전경. 입구에 들어 서면 보이는 전경.


본 건물인데 지금은 수리 중이다.


안압지는 기러기 '안'자와 오리 '압'자를 쓰는데 '화려했던 궁궐은 간데없고 기러기와 오리만 날아든다'라는 시 구절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곳이 신라 왕궁의 별궁 터이고 왕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사용되었다는 것과 이 곳이 본래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뜻의 '월지'라고 불렸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동궁과 월지'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대부분 아는 사실이지만 이 곳은 조명이 있는 야경이 멋진 곳이다. 낮에 오면 한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풀었던 곳이었다고 하니 그 시절 고급스러웠던 풍류의 문화를 알 수 있다.


경주 국립공원(남산지구) 삼릉 숲. 이곳은 미스터 선샤인에서 어린 이병헌(유진)이 살기 위해 절박하게 도망가던 소나무 숲길, 돌아온 유진이 멋지게 말을 타고 달리던 숲길이 있는 곳이다. 전국에 멋진 소나무 숲이 많을 텐데 태어나서 이처럼 많은 소나무들이 웅장하게 자리한 숲을 본 적이 없다. 수백 그루 이상일까 더 될까, 형태도 다 다른 큰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멋진 소나무 숲길을 즐기고, 경주 국립공원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소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 어딘가에서 어린 이병헌이 도망을 갔을 것이다. 그 어린것이 살기 위해 이 숲을 벗어나고자 했던 것이다.


한 장면을 위해 이 곳을 선택한 '미스터 선샤인'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빼곡한 소나무가 하늘을 다 가린다. 울창한 소나무 숲에는 다른 나무가 자랄 수 없다.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양이 없고, 어느 것 하나 개성 없는 소나무가 없다. 우리네 사람이 그렇고, 삶도 그렇다.


산을 오르면 작은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대단히 아름나무 소나무 숲길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소나무 숲길이라고 한다.


삼릉이 있는 곳을 지나 금오봉까지 올라가는 등산로는 문화유산 탐방로로 많은 석불들이 자리하고 있다. 경상도에는 정말 석불이 많은 듯하다.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사찰은 몇 번을 불타고 재건되었지만, 산 바위에 새겨지고, 만들어진 석불은 아직까지 잘 보존이 되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금오봉까지 오르는 길에는 다양한 불상 문화재가 있다. 경상도에는 정말 많고 다양한 불상이 있다.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에 행복하고.


여유로운 돌길도 편안하고 보기 좋다.


산 중턱에 있는 석조 불상(석조여래좌상)


경주를 떠나기 전 큰 기대 없이 들렸던 경주 오르골 소리박물관. 경주 IC 근처 경주 휴게소에 자리하고 있다. 강릉 소리박물관을 예전에 들렸던 기억이 있어 겉모습만 보고 실망을 했으나, 5,000원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운이 좋아 오르간 연주 시간, 피아노 연주 시간에 맞았던 덕분에 짧지만 긴 감동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곳에 방문하려면 그전에 시간대를 잘 선택하고, 혹 시간대가 맞지 않았어도 기다릴 가치가 충분히 있다. 


경주 휴게소에 딸린 작은 박물관


박물관 전경


몇 개의 오르골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 1926년 독일에서 만들어진 자동연주 피아노다. 정해진 시간에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댄스 오르간. 웅장함에 놀라고, 소리에 놀란다. 27가지 악기 연주를 하는 환상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수 있다.



33,000원 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테마음악, 인생의 회전목마' 오르골(옥션, 지마켓에서 28,800원 ^^)은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득템한 기념품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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