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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슬 Mar 02. 2020

리크루팅 이후 MBA의 삶

다시 목표를 세워야할 때

벌써 3월입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올렸을 때가 한창 리크루팅을 준비할 때인데, 오퍼를 받고 나서도 근 두달의 시간이 흘렀으니 시간이 참 잘 간다 싶습니다. MBA에 온 지도 벌써 반년이 넘어가네요. 


저는 한국 컨설팅 준비를 했었고 올 여름 컨설팅펌 중 한 곳의 서울 오피스에 Summer Associate으로 조인하게 됐습니다. 흔히 MBA에 와서 한국 컨설팅에 조인하는 게 '가장 쉬운 길'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시고 또 저도 많이 들었습니다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냥 그렇지는 않은 거 같아요. 탑 컨설팅 펌에 조인하는 건 미국이나 한국이나 엄청난 경쟁률(1:5 ~ 1:3)을 자랑하고... 점수로 희비가 갈리는 게 아닌 일이라 떨어진 사람도 왜 떨어졌는지, 붙은 사람도 왜 붙었는지를 잘 모릅니다 ㅠㅠ 모쪼록 포스트 MBA 골을 설정하실 때 이 부분도 잘 생각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무튼 3월을 기점으로 Non-Sponsor인 Classmates들 중 약 60% 가량이 리크루팅이 끝났고, 나머지 40%는 On-going인 상태입니다. 2월부터 On-Campus(: 캠퍼스에 회사들이 직접 리크루팅을 와서 면접을 보고 오퍼까지 주는 과정. On-Campus 리크루팅을 하려면 회사가 학교에 일정 금액을 내야 합니다.) 리크루팅은 다 끝났고 이제 본격적으로 Off-Campus 리크루팅이 시작됩니다. 계속 리크루팅을 하는 친구들 같은 경우는 이제부터 학교의 Job-Board와 LinkedIn을 주로 활용해 인턴십 구직 활동을 하게 됩니다. 


컨설팅의 경우는 결과가 굉장히 빨리 나오는 편인데요. 학교마다 Interview Schedule이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1월 중순부터 1st Round를 시작해 2월이 되기 전에 Final Round가 마무리되는 편입니다. 한국 컨설팅의 경우는 일정이 더 타이트한데요. 1월 초에 Super Day처럼 일주일 안에 모든 회사가 1-3 round의 면접을 마무리해서 사람을 선발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컨설팅 리크루팅에 실패해도 (본인 준비 여하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분히 2월까지 이어지는 Tech나 General Management 리크루팅이 가능합니다. 


리크루팅이 거진 마무리된 친구들 같은 경우는 Academic(수업)에 매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 사실은 어느 것에도 매진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나마 매진하는 것을 따져보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Winter Term부터는 본격적으로 Core Course들이 대충 끝나고 Elective들이 시작되는데요. Elective 수업들은 교수님들도 혼을 갈아서 가르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Work Load도 많고 꽤나 바빠집니다. 


하지만 리크루팅이 끝난 MBAer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이 있다면 바로 무기력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MBA 과정 자체도 2년으로 짧은데 그 중 Summer Internship은 길어야 두세달간 진행되는 100m 달리기에 가까워서요.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난 이제 무얼 해야 하나' 라고 모두가 호소합니다. 워낙 목적지향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기도 해서 뭘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이 꽤 강한 거 같기도 하고요. 새로운 운동을 배우거나 학교 Club이나 Student Committee의 Exec을 하기도 하고 다들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활동을 하기도 하는 거 같아요. 


Evanston은 아직 날이 춥지만 본격적으로 봄이 오면 다양한 Outdoor Activity들을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저도 얼른 무기력증에서 탈출해 보다 건설적인 하루하루를 살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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