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내가 38살이 되었다는 것보다 내 아기가 6살이 된 것이, 멀미하듯 마음에 꽤 큰 파동을 일으켰다.
전 날에는 하루만 지나면 6살이 된다며 좋아하는 딸을 투정 부리듯 껴안으면서, "6살 안 하면 좋겠다"라고 왠지 서운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오늘은 내 옆에서 잠든 딸의 손을 무심코 잡았는데, 언제 손이 이렇게 커져버린 건지 자는 아이의 손을 조심스럽게 펴서 내 손과 비교해보기도 했다.
아직은 너의 손이 내 손 안에는 쏙 들어오는 작은 손이라 다행이다. 조금 천천히 자라면서 서툰 엄마의 느린 사랑 고백을 충분히 더 들어주기를. 그리고 우리 손 크기가 비슷해질 즈음에는 내 사랑을 충분히 받아서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게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