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표가 되는 그 친구를 응원한다(feat. 굿피플 이시훈 인턴)
내 친구가 TV에 나온다
인생을 살다보면 내 앞에 '멘토'로 삼고 싶은 사람이 등장한다. 학창시절의 담임 선생님이나 대학교 때의 은사님일수도 있고, 우연히 만나게 되는 어떤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 사람의 말과 행동, 그리고 태도나 아우라 때문에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존경'하게 된다. 나도 몇몇 분들을 삼아 멘토로 생각하고 그 분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그 중 한명은 다름 아닌 내 오래된 절친이다.
시훈이를 처음 알게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영어와 관련한 특별활동 시간에 만나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지금과는 다른 이름이었다(난 아직도 '이시훈'이라는 이름이 완벽하게 적응이 안됨). 옆자리에 앉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영어 이름을 만들면서 영어를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당시에는 친하게 지내지는 못하고 그냥 얼굴과 이름만 아는 정도였다.
그러다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은 반이 되었다. 짝이 되었었나? 어쨌든.. 오래된 기억 중에 한가지는 중학교 시절 체육대회 때 함께 춤을 춘 것이다. 그 때의 시훈이도 지금처럼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던 친구였는데 그 중에는 춤도 있었다. 그래서 함께 춤을 배웠던 적이 있었고, 체육대회 때에는 당시 핫했던 '보아'의 노래로 춤을 췄다(그 때의 영상이 남아있다. 나만 볼 수 있는 곳에 ^^). 그 떄를 계기로 나는 '춤'이라는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되었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는 집도 굉장히 가까워서 중학교 시절에는 학교도 자주 같이 가고(순전히 내가 쫓아감...ㅎㅎ) 시훈이 부모님께도 자주 인사드렸었던 기억이 있다. 거의 팬클럽 수준..^^
점점 나와는 멀어지던 친구
지금 '굿피플'에서 볼 수 있는 시훈이의 완벽주의 자세는 학창시절부터가 시작이었다. 어떤 공부든 깊게 파고 이해할 때까지 시간을 투자하는 친구의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전교 1등을 거의 놓친적이 없던 시훈이를 쫓아가기에 내 실력은 조금 모자랐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는 같은 반이 된 적이 없어 아쉬웠지만, 가끔 만나기도 하고, 바이올린 연주회도 가서 응원을 했다. 서울대를 준비하고 있던 시훈이와 대학교는 함께 갈 수는 없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했다.
둘 다 대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는 만날 기회가 정말 많지 않았다. 시훈이는 말할 것도 없고, 나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적응하느라 바빴다. 거기에 군대 시절이 달랐던 것도 컸다. 나는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간 반면, 시훈이는 학교를 졸업한 후 군대에 갔다. 그 사이에도 시훈이는 각종 활동으로 외국에 나가있는 시간이 많아 가끔 카톡으로 안부를 묻고 시훈이가 한국에 있을 때 만나 그 동안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점차 자연스러워야하는 과정이었다.
한 때는 시훈이의 존재가 나를 작아지게 할 때도 있었다. 어떤 분야든 완벽한 그 친구의 모습을 보며 그 때의 내 모습을 비난하는,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었던 나였다. 꿈을 향해 필요한 것들을 열심히 해나가는 모습에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나를 자책할 때도 있었고, 막힘없이 성공가도를 향해 달려가는 듯한 시훈이를 보면서 무작정 부러워만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과거의 시훈이가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는지 직접 보기도 했고, 듣기도 했으며 바로 옆에서 느끼기도 했다. 그렇기에 친구의 모습을 시기할 수 없었다.
'이시훈'이라는 존재가, 나의 '동기(Motivation)'가 되었다.
작년 이맘 때 시훈이가 결혼을 한다며 우리집 앞으로 청첩장을 주러 왔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봐왔던 친구가 결혼을 한다는 사실 자체도 감회가 참 새로웠지만,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보내온 친구가 한 걸음 더 멀어진다는 느낌도 받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잘 보내고 있고, TV에도 나오며 점점 셀럽이 되어가는 절친의 모습을 보면 '와, 저게 시훈이라고? 내가 업어 키웠는데(?)...'라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자주 올리는데,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동기부여가 된다. 옛날에는 비교를 하면서 안좋은 생각도 했다면, 지금은 '나도 이렇게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목표가 되어가는 것 같다. 물론 완벽히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시훈의는 시훈의 삶을 살고, 나는 내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쯤 내 모습을 돌아보고 싶을 때, 시훈이는 그 기준이 된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지만, 착한 심성은 잃어버리지 않는, 멋진 친구.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할 떄의 모습으로 계속 지냈으면 좋겠다. 나도 그 모습을 보며 더 힘을 내서 내 분야에서 좀 더 성장하고 싶다. 작년 결혼식 이후 아직 얼굴을 못봤는데, 조만간 한번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 출처 : '채널 A'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