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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황래 Aug 13. 2019

우리의 휴가를 구해줄 수 있니?

[Campaign Brief] 아시아나항공 : 우리의 휴가를 구해줘

우리나라의 '항공사'하면 딱 떠오르는 곳이 두 곳 있다. 바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일 먼저 만들어진 곳들이라서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LCC항공사가 난립하는 시점에도 고고하게 자리를 '프리미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형항공사이기 때문이다. 둘은 라이벌 관계이지만 이름 때문인지 이미지 때문인지 순서 때문인지 대한항공이 1위, 아시아나항공이 2위 같은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여름 성수기에 어떤 전략을 가져가려고 할까?

나도 아시아나항공을 타본적이...있나? 여수에 갔을 때 한번 타본 것 같기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공통점은 안좋은 쪽에서도 드러나는데, 바로 '갑질'이다. 대한항공이 경영진 개인의 문제라면 아시아나는 좀 더 스케일이 크다. 바로 회장을 위해 회사가 직원에게 '갑질 공연'을 시킨 것. 대한항공 갑질 사태로 세간이 시끄러워진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사건이었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사의 직원들이 동반 시위를 하는 등 이 시기에 항공사 시장은 이 이슈가 굉장히 컸다. 국내 대형항공사 두 곳에서 동시에 이런 사건이 벌어지니,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시장 현황 분석]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저렴한 항공권에 대한 수요 증가. 고객을 잡으려는 항공사 간의 경쟁도 심화

항공사의 경쟁 심화로 인해 항공권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세.

가성비를 중시하는 LCC항공사들의 약진과 동남아 여행지 선호 등 대형항공사 이용 감소

전체적인 가격은 감소했지만 성수기 이슈로 인해 비싼 항공권의 부담으로 휴가를 포기하는 사람 증가


갑질 사건 이야기는 어느새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타 기업에서 갑질 사건이 일어날 때 잠깐씩 언급이 되곤 했지만, 어떻게든 회사는 사건을 수습했다. 해외여행으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사람은 크게 늘지 않았다. 매년 성장하는 LCC항공사와 미국, 유럽보다는 저렴하면서도 휴양에 적합한 동남아 지역에 대한 여행 수요로 인해 아시아나가 설 자리는 좁아졌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나 유럽 등 물가도 비싸고 오래 가기 힘든 곳에 여행할 사람은 많지 않다.

휴가를 굳이 외부로 안가는 사람들도 많다. '호캉스'가 트렌드가 된 이유도 여럿 있을 것이다


나도 굳이 여름 휴가를 해외로 나갈 생각이 없다.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휴가를 가성비있게 대체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호캉스'를 통해 항공권이나 다른 여행 경비를 줄이면서 휴가 느낌을 내는 사람도 많고, 집에서의 휴식을 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났다. 항공이나 여행 업계에서는 비상일 것이다. 우리나라로의 여행도 많아지고 있는 등(바가지가 아니라면 국내여행 참 갈만 할거다) '굳이 외국으로 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

휴거를...구해준다고? 어떻게? 보내줄래?


아시아나가 구해줄게


[커뮤니케이션 전략]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비싸고 프리미엄'한 느낌을 덜음

총 5개의 캠페인 영상을 통해 여행을 준비하는 다양한 상황을 묘사(혼행, 가족, 연인, 친구, 직장)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상황(항공권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아시아나의 프로모션을 제시

'구해줄게' : 부담되는 항공권으로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에게 해결책을 주겠다는 의지를 표현

'늦캉스' : '늦은 바캉스'라는 의미로, 늦게라도 휴가를 갈 수 있는 항공권 존재를 의미


우리는 여러 이유로 여름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장 큰 이유는 회사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여름휴가기간이지만 바쁜 회사에서는 내가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갈 수 없을 떄가 있고, 더 심한 경우에는 아예 휴가를 못가는 경우가 있다. 거기에 결혼을 해서 맞벌이를 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시간을 맞추기 힘들 것이다. 이런 여러 문제의 해결책으로 아시아나는 자신들의 프로모션을 제시한다. 늦게나마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도 항공권을 준비할 수 있도록 꽤 긴 기간(~10/31)동안 프로모션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항공권 구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해야 '호구'가 되지 않을까


개인적인 문제를 꺼내지 않더라도 항공권을 구하는 일 자체가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물론 요즘은 가격비교 사이트가 많아져서 비교적 저렴한 항공권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날짜, 시간 별로 언제 구하냐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보가 많은 만큼 싸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오죽하면 TV 프로그램에 항공권 잘 구입하는 법을 소개하지 않는가. 여러 항공사의 프로모션도 내가 원하는 노선, 기간이 없을 수도 있기에 항공권 구하다가 맥빠지는 경우가 정말 많다.


아시아나의 제안은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새롭지는 않다. 휴가철 성수기 항공사의 프로모션은 당연하게 느껴진다. 경쟁도 많아지는데 어떻게든 이용 고객을 만들어야 하니까. 그렇다면 아시아나 프로모션만의 전략을 캠페인에서 더 드러냈으면 어땠을까?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힘들어도 다른 표현방법은 없었을까?

10월 말까지 프로모션을 한다는 게 파격적인데... 너무 긴거 아닌가...?


휴가가 아니어도 우리는 저렴할거야! 한번 알아봐!


[크리에이티브 키]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구해준다'는 표현을 통해 프로모션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함

캠페인 후반부 항공기 내부의 효과음이 나오면서 항공권을 해결한 후 출국을 하는 느낌을 줌


사실 광고를 보았을 떄 무언가 설득되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내가 해외로 나가는 여름휴가 계획이 없어서일수도 있지만, 뭔가 좀 더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소재는 없었을까? 애니메이션 형식과 휴가에 대한 공감 정도 빼고는 딱히 무언가 남는 캠페인은 아니었떤 것 같다. 앞서 '대한항공' 편에서도 말했지만, 대형항공사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표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최종평가]

애니메이션으로 고급, 프리미엄 이미지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면서 할인 프로모션을 홍보하는 접근 자체는 좋음. 5개의 캠페인 영상에 각각 휴가를 준비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휴가를 못가는 예시를 통해 소비자의 공감을 유도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할인 프로모션에 대한 메시지는 잘 전달. 하지만 캠페인의 '구해준다'라는 메시지에 비해 실제 진행하는 프로모션은 '가격 할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 좀 더 특별한 혜택을 넣고 그걸 표현하는 방향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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