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aign Brief] 진에어 : 유니폼
이전 캠페인브리프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대형항공사에 비해 LCC항공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가성비'적인 측면이다. 개개인마다 항공사에 바라는 서비스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별 특별한 서비스를 주지 않아도, 나를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시켜주면 큰 불만은 없을 것이다. 거기에 가격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면? LCC항공사가 잘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기본적인 것만 잘 지켜준다면, 크게 바라는 건 없다. 진에어는 그 '기본'을 강조한다.
진에어라는 LCC항공사는 다른 항공사에 비해 나에게는 친근한 편인데, 바로 내가 좋아하는 E-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하고 팀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옛날 '스타크래프트'부터 시작해 지금은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팀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이스포츠 마케팅은 미래에 항공기를 이용할 10대와 20대들에게 인지도를 쌓아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꽤 일리있는 전략이다. 덕분에 나도 다른 항공사보다는 진에어가 굉장히 익숙해져서 LCC 중 하나를 타야한다면 진에어가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안전이나 서비스, 가격 부분은 따로 보더라도 일단 인지도가 있으니 마음이 가는 것도 사실이니까.
그래서 왜 우리가 기본에 집중하냐고?
[시장 현황 분석]
대형항공사의 고급 서비스를 받지 않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목적지에 갈 수 있는 수요의 증가
미국, 유럽보다 일본, 동남아 등 가깝고 부담을 느끼지 않는 중, 단거리 노선의 이용객 증가
추락사고, 안전사고 등이 국내외에서 발생하며 항공기 안전 등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불안함 증가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저렴하게 비행기표를 구하려는 수요 증가. 항공사 등도 경쟁 심화
진에어는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LCC항공사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몇 년 사이, 엄청난 이슈들이 터지면서 논라의 중심이 되었다. 오너 일가의 갑질부터 시작해 다른 문제들까지 한꺼번에 터지면서 난리통을 겪은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 다시 재정비를 하고 기업을 경영해야 했다. 진에어가 캠페인의 메인 키워드로 내건 '기본'도 '초심으로의 회귀'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자신들이 해야하는 일(항공서비스)부터 기본을 찾아 성실하게 모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생각한다.
객실승무원은 항공사의 '꽃'이자 '얼굴'이다. 그만큼 승무원이 입는 유니폼도 깨끗하고 정갈해야 한다. 항공사는 여러 서비스업 중에서도 서비스의 정도와 이미지가 매출과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유니폼 같은 디테일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한다. 한동안 항공사의 유니폼이 승무원의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로 불편하게 디자인되어 논란이 생겼던 적이 있다. 하지만 보수적인 항공사들은 변화하기를 두려워하는데, 진에어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편안한 유니폼으로부터 편안한 서비스와 여행이 시작되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과감이 변화합니다
항공기를 많이 이용한 편은 아니지만 기내에서 일하시는 승무원분들을 보며 안쓰러울 때가 많았다. 누가봐도 불편해보이는 머리와 유니폼, 그리고 짙은 화장에 굽 높은 구두까지 신고 불편해보이는 몸으로 여러 승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해야하는 직업이기에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는 상당할 것이다. 그래서 진에어의 청바지 유니폼을 보았을 때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서비스를 하는 직원이 편안해야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섭스를 해줄 수 있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과감한 진에어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커뮤니케이션 전략]
새롭게 바뀐 유니폼의 모습과 유니폼을 입고 편안하게 업무를 진행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호기심 유발
더 좋은 서비스를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소비자에게 줌
'기대해도 좋아요' : 새로워진 진에어는과거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경험하게 해줄거라는 의지
'기본이 좋아요' : 가격 때문에 서비스까지 저렴하지는 않다는 점 강조. 기본의 의미를 되새김
진에어는 '좋아요'라는 단어를 'ㅈㅇㅇ'이라는 초성으로 엮는다. 진에어가 좋은 항공사라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인식시키는 것이다. 유니폼 편 뿐만 아니라 연관된 다른 광고에서도 초성을 활용한 인식은 계속 이어지는데, 리드미컬한 BGM과 함께 사람들은 어느새 진에어를 좋은 항공사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이런 아이디어는 '드립'이라고 해야할지 '센스'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나도 이런 걸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
'무료수하물 편' 같은 경우에는 ㅈㅇㅇ을 '줄여요'로 표현하고, '최저가 항공권' 편에서는 부담이 '적어요'라고 표현한다. 처음부터 이렇게 기획이 되었을 것이다. 하나의 캠페인 안에 여러 버전의 영상을 만들 계획이라면 이렇게 하나의 콘셉트를 만들거나 일관성 있는 요소를 넣는 것이 좋아보인다. 전략을 잘 짰다.
기본은 좋은 단어지만, 위험한 단어이다
[크리에이티브 키]
현대적인 느낌의 피아노 BGM을 사용하면서 틀에 갖히지 않은, 진에어의 모습을 청각적으로 표현
ㅈㅇㅇ라는 초성을 사용하면서 진에어의 장점을 부각시킴
인기 TV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기본'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면서 그 식당의 기본 메뉴가 맛이 좋지 않으면 신랄한 비판을 가한다. 사람들도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곳에서는 혐오할 정도로 싫어하고 그 이미지는 SNS를 통해 신속하게 퍼진다. 그렇다면 항공사에게 기본은 무엇일까? 유니폼? 무료 수하물? 저렴한 항공권? 진에어는 그 중 하나를 유니폼과 서비스로 본 것이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매출로 나타날 것이다. 과연 진에어의 시선이 옳을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싶다.
[최종평가]
'기본'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여러 편의 영상에서 항공서비스에 대한 진에어의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최대한 오너리스크를 줄이는 태도를 취함. 이것은 당시 진에어의 상황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평가. 특히 ㅈㅇㅇ라는 초성을 여러 단어로 활용하며 여러 캠페인 영상에 일관성을 부여하고 시청자들에게 진에어를 인식시키는 전략이 인상 깊음
사진출처 : 진에어 그린윙스, 진에어 유튜브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