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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황래 Nov 20. 2019

아메리카노가 직장인의 포션이 된 이유

직장인의 하루가 커피 한 잔보다 쓰더라

직장인에게 회사는 하루 일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다. 업무에 집중하고 직장 동료들과 수많은 이야기를 하며 머리가 아플 때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많다. 그럴 때 한 잔의 커피와 간식 거리는 휴식과 함께 힐링이 되어주는 요소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아메리카노는 직장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음료 중 하나면서 직장인에게는 '포션', '링거'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직장생활에서 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다. 다른 커피나 음료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쓴 맛의 아메리카노를, 직장인들은 왜 그렇게 자주 마실까?

나도 얼죽아다. 한겨울에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지...


퇴근을 위해, 아메리카노와 함께 각성한다


나는 대학교 1~2학년 때만 해도 아메리카노는 질색할 정도로 싫어했다. 냄새는 좋지만 맛은 쓰기만 하고 그 외에 달달한 음료가 많은데 왜 굳이 아메리카노를 먹을까 싶었다. 대학교 졸업반에 접어들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는 나도 종종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이유 정도는 알게 되었다. 커피를 단순히 맛으로만 먹는다기보다는, 각성하기 위해 혹은 집중하기 위해 '카페인을 섭취'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물론 아메리카노 특유의 쓰면서도 입에 무언가 남지 않는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게 되면서, 나도 여느 직장인과 다름 없이 아메리카노가 카페의 주 음료가 되었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아메리카노를 자주 먹는 이유는 '부담이 없다'라는 것이다. 달달한 음료인 마끼아또나 카페모카 같은 건 물론 먹을 때는 맛있다. 하지만 먹고난 후에는 양치질을 안하고선 못배길 정도로 텁텁함이 입에 남는다든지, 속이 부글부글대면서 안 좋을 떄가 많다. 가뜩이나 업무 때문에 신경이 예민할 때에는 먹는 것도 컨디션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걸 먹기가 힘들다. 그에 비해 아메리카노는 물처럼 깔끔하게 먹을 수 있고, 쓴 맛 덕분에 마실 때마다 잠도 깨는 느낌이라 적당히 긴장되고 좋다.


회사 근처에는 카페가 정말 많다. 건물 안에만 해도 5개 정도의 카페가 있기에 편하게 사먹을 수 있다. 날이 추워지면 잘 안먹긴 하지만 여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정말 많이 사먹었다. 맛이 많이 쓰다 싶으면 정수기의 물을 더해 연하게 먹으면 되었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집중해서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과다한 카페인 섭취는 몸에 좋지 않지만, 업무가 많은 날에는 일부러 찾아서 마시면서 하루에 대한 다짐을 한다.


앞만 보고 달리기 보단, 적당한 휴식도 필요


누군가는 카페인 때문에 잠을 못자거나 가슴이 두근거려서 아메리카노를 못마신다고 한다. 다행히 나는 그런 부작용은 잘 없다. 잠을 안자기 위해 마시는 음료는 따로 있고, 두근거리는 느낌도 딱히 없다. 그래도 카페인이 몸에 무작정 좋진 않기 때문에 요즘에는 차를 주로 마시려고 노력한다. 회사 탕비실에는 여러 종류의 차가 있기 때문에 텀블러에 타 먹는데, 가끔 회사 동료분들과 카페에서 먹는 커피는 나름의 힐링이 된다.

아메리카노를 즐기되, 중독되어선 안되겠다


이 글의 제목과 내용에 격하게 공감하는 사람일수록 하루하루가 바쁜 기획자, 마케터일 가능성이 높을 거 같다. 일을 쳐내기에도 바쁜데 새로운 일이 계속 쌓이게 되는 직무의 경우에는 야근, 철야를 아메리카노와 함께할 것이다. 물론 일은 중요하지만 건강도 조금은 생각해야 할 것이다. 포션 같은 아메리카노를 아예 포기할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를 풀고 조금의 휴식으로 일을 조금은 즐겁게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의 모든 직장인들, 화이팅이다.




사진 출처 : 클립아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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