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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황래 Apr 12. 2020

깨지고 부서져라

다 내려놓고 인정하면 그만큼 성장하는거야 

많은 사람들은 살면서 여러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성공과 실패라는 경험을 겪으면서 성장한다. 여러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뻔한 내용인데, 요즘의 나는 이 사실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특히 수많은 실수와 실패, 좌절 안에서도 아주 조금씩이지만 성장을 하고 있다. 한 명의 직장인으로서도, 한 명의 광고관리자로서도. 과정은 하루하루가 힘든데, 지금 이 시간들도 미래에는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까? 배우는 건 많고, 하루하루가 바쁘긴 한데, 성장은 매우 더디다고 느끼는 요즘, 이 말에 굉장히 공감이 간다.

성장을 위한 상처는 필수다. 감추려 한다면 성장은 불가능하다


내가 즐겨보는 인터넷 방송인이 즐겼쓰는 말인데, 처음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요즘처럼 회사생활과 직장인으로서의 성장에 대해 고민이 되는 시기에는 자주 곱씹어보게 된다. 성장을 위해서는 '나를 내려놓음', 그를 넘어선 '내가 깨지고 부서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거다.


실수의 연속. 주니어의 직장생활은 험난하다


얼떨결에 여러 광고주를 한번에 인수인계 받아 오퍼레이팅(광고주의 광고 방향과 일정, 프로세스대로 운영될 수 있도로 관리하는 업무)을 진행하면서 매일 새로운 일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실수를 반복했다. 다행히 잘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민감한 사항이나 작은 일이 큰 일이 된 경우에는 따끔한 일침을 듣거나 혼나고, 경위서를 쓰기도 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다보니 당황해서 아무 것도 못할 때도 있었고, 실수를 연발하는 나 자신에 화가 나거나 좌절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게 추운 겨울이 지나고 4월이 되었다.


그 사이 나는 조금은 성장한 것 같다. 입사 후 6개월보다, 최근 3개월 동안 경험하고 배운 것이 몇 배나 많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아졌다. 광고와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오퍼레이팅이나 광고주와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능력(엑셀 등)도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내가 모르는 분야는 정말 많고, 약한 분야에 대한 보완은 시급하다. 지금은 어떻게든 해나가는 부분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 부담을 매일 가지며 출근하고,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일은 항상 밀려 몇주째 매일 야근이다.

매일이 빠르게 지나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해지는 마음도 커지기 마련이다


혼나고 쓴소리를 들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


사실 최근 3달은 멘탈이 굉장히 힘들던 시기였다. 급작스럽게 업무가 많이 늘어났고, 주임에서 대리가 되었고, 회사에서 막내였다가 내 뒤로 두 명이 신입사원이 들어왔다(물론 후임의 개념은 아니다). 나는 해내야 할 역할이 많았다. 내게 주어진 광고관리 일은 물론, 새로 오신 분들이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일, 주임에서 대리가 되면서 늘어난 책임도 져야했다. 하지만 나는 그 역할을 충분히 잘 수행하지 못했다. 그래서 참 많이 혼나고 잔소리를 들었다. 눈물이 날 때도 있었고, 멘탈이 남아나지 않아 어떻게 퇴근했는지 기억조차 안날 때도 있었다. 출근이 부담스러운 날도 많았고, '오늘은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물론 지금이라고 그 고민들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바뀐 게 거의 없을 정도다. 지금도 나는 많이 부족하고 더 성장해야한다. 그래도 마음가짐은 조금 바뀌었다. 혼나고 쓴소리를 들었기에 지금의 나로 성장할 수 있었다. 성장을 위해서는 말 그대로 내가 '깨지고 부서지는' 과정이 필수였던 것이다. 그걸 깨닫기까지 나는 29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직장인의 진정한 '성장'에 대해 배웠다.


바닥을 보아야 성장할 수 있다


쓴소리 듣기 싫어하고, 혼나기 싫어한다면 절대 성장할 수 없다. 내가 모르는 부분과 자신 없는 부분에 대해 자꾸 회피하기 때문이다. 도전하지 않고 자꾸 피하려고만 한다면 멈춰있을 수밖에 없다. 나도 내가 자신있는 것만 하려고 하고, 모르는 부분은 누군가에게 떠넘기려고 하거나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회사생활을 할 수 없었다. 모르는 부분도 알아가려고 노력해야했고, 할 수 없어도 해야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수많은 좌절을 겪여야 했다. 엑셀을 몰라서 밤늦게까지 혼나면서 일을 했고, 주말에도 집에서 머리를 싸매면서 고민했고, 여러 사람들에게 창피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자존심을 세울 수 없었다. 더 잘하기 위해서,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대표님은 나의 '바닥'을 보게 하려고 하셨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어디서부터 모르고 못하는지를 정확하게 보게하고 그 부분부터 해낼 수 있게끔 해주셨다. 나는 생각보다 많은 걸 할 수 없는 사람이었고, 바닥을 볼 때마다 굉장한 자괴감이 들었다. 하지만 자괴감에 빠져있을 시간에 나는 하나라도 더 배워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두 달 정도 뒤면 입사 1년차가 된다. 입사초와 그 때의 내 모습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어엿한 직장인', '평범한 직장인'이 되고 싶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는 구성원이 되고 싶다. 오늘보다 내일이 좀 더 나아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본 받을 만한 면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진 출처 : 클립아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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