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하는 만두와 '척'하는 사람들

척하는 척의 아이러니

by 영이

뜨거운 척 하는 만두와 ‘척’하는 사람들

척하는 척의 아이러니


‘척’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척하는 것이 왜 싫지? 실제론 그렇지 않은데 그런 척! 하는 거니까.

진짜같은 가짜가 판치는 세상이다. 난 ‘그럴듯 한’ 것 말고 진짜 ‘그런’ 것이 좋다.

일부러 그런 척이 아니라 자연스러운게 좋다.


자연보호, 무위자연, 자연사,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스런 만남 추구, 자연스레 만두 추가.

‘자만추 만두’. 여의도에 있는 만두집 이름이다. 길거리 코너에 있는데 지나갈 때 마다 먹어봐야지 생각만 한지 3년째다. 아직도 있는 걸 보면 꽤 맛이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길거리 만두집 찜기에선 모락모락 김이 난다. 추운 겨울날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아 끄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뜨겁지 않다는 게 함정이다. 보기엔 뜨끈뜨끈한 듯 보이지만 그냥 수증기다.

기왕 김 좀 날릴 거, 뜨거운 ‘척’ 하는 거다. 난 척하는게 싫은데, 뜨거운 척 하는 만두는 맛있다.


현영의 노래 ‘연애혁명’은 요즘 봐도 참 세련됐다.

척!척!척! 바쁜 척~ 척!척!척!척! 못 본 척~ 척!척!척! 예쁜 척~ 척!척!척!척! 고운 척~

내겐 아직도 숨어듣는 명곡이다. 척에 대한 깊은 고뇌가 담겼달까? 썸타는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바쁜 척, 예쁜 척, 잘난 척한다는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 노래가 싫지 않을까?


‘척’ 하는 ‘척’이라 그렇다. 돌고 돌아 진짜인 이 아이러니.

예쁜 척이 아니라, 예쁜 척 하는데 진짜 예쁜 것!

잘난 척이 아니라, 잘난 척 하는데 진짜 잘난 것!


결국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그래서 난 자만추를 용서한다.

비록 뜨거운 척 했지만, 맛은 진짜일테니까. 자연스러운 만두 자연스럽게 추가요~

작가의 이전글투명 사과를 깎으며 배운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