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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별 Jun 16. 2024

최근에 읽은 책

집순이 인프피에게 책이란...

최근에 읽은 책

요즘에는 두 권의 책을 번갈아 가면서 읽는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대학 선배가 보내준 책들 중에 명학수 소설가의 <말의 속도가 우리의 연애에 미친 영향>이라는 단편집과 최근에 시작한 소설합평 수업 때문에 읽게 된 <2024 이상문학상 작품집>이다.


나는 소설을 읽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운데, 쓰는 시간은 어떨까. 과연 즐거울 수 있을까. 나도 이제 곧 소설을 완성해서 제출하고 타인에게 평가받아야 하는데 아직 시작도 못해서 걱정스럽다. 뭘 쓰고 싶은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막연하고 막막하기만 하다.


오늘은 출근하기 전에 오랜만에 동네 도서관에 들러 책을 세 권 빌렸다. 모두 소설이고, 역시 다다음주에 있을 합평 수업 준비 때문에 읽어야 한다. 도서관에서 나오다가 건너편 카페에 들러 아아도 테이크아웃해서 출근했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가방이 묵직했다. 책을 읽지 못하는 상황이라도 책 한 권은 가방에 담아서 외출할 때가 자주 있다. 오늘도 그래서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 세 권과 내가 가지고 나온 책 한 권 때문에 가방이 두툼해졌다. 그런데 오늘 책은 한 페이지도 읽지 못하고 이렇게 밤이 되어서야 겨우 책을 펼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 이렇다.


명학수 소설집은 재미있다. 술술 읽히는 편이다. 그런데 나는 시나 소설에 대해 평하라고 하면 잘 못하겠다. 그냥 읽는 것이 좋고 재미있는 것이지, 무엇이 잘 되었고 무엇이 불필요한 요소이고 어떤 주제이고 무슨 의미가 담겨 있고 어떤 상징이나 은유, 비유가 있는지........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내겐 어렵다.


나는 그냥 계속 소설을 즐기고 싶다. 일상이 무료하거나 지루할 때 책을 펴고 읽으면 금세 빠져들게 되고, 내가 지금 이렇게 소설을 읽으며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고맙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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