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무

by 문독수

새벽에 엄청 슬픈 음악을 들었다. 침대에 누워서 잃어버린 사람들을 생각하던 차였다. 오로지 통기타만을 타고 흐르는 가수의 목소리가 그때처럼 가볍고 흐릿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청승이나 떨어보자는 기세로 눈을 감고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배변욕이 올라왔다. 지지는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간 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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