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가 안 보여서 엄마에게 물어보니 봄이 왔으니까 목도리는 전부 치워버렸다고 했다. 어디로? 한동안 절대 만날 수 없는 곳으로. 엄마는 칼로 오이를 썰었다. 디디는 더욱 한기를 느끼며 옷장을 횔짝 열었다. 전부 오이같은 옷뿐이었다. 난 오이가 정말 싫어. 디디는 어쩔 수 없이 얇은 셔츠를 겹겹이 걸치고 밖을 나섰다. 바깥 사람들이 힐끔거렸다. 전부 오이같은 사람뿐이었다. 난 사람이 정말 싫어. 디디는 어쩔 수 없이 초민감성추위증후군 진단서를 이마에 붙이고 회사를 향해 척척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