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소식을 들었다. 집 근처 평양냉면 가게가 미슐랭에 선정됐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가게가 미슐랭에 선정되어도 그집만은 절대 안 될 거라고 나는 확신했었다. 치수와 나는 내기까지 했는데 결국에는 치수가 옳았다. 소식 다음날 평냉집에 캐리어가 잔뜩 줄서있었다. 낯익은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도 곳곳에 보였다. 모두 나와 뜻을 같이 하던 동지들이었다. 나는 궤도를 이탈한 인공위성이 수천광년의 외로움에 시달리다 관절 연골이 다 헤져 아무 힘없이 우주를 떠다닌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