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Last Summer Night by 천석만

여름을 닮은, 기분 좋은 Brass 소리가 마음에 드는 곡

by 스파씨바

나의 절대음감 이야기 2.



아마도 나의 절대음감은,

음악을 전공하신 어머니의 영향 + 어렸을 때 음악을 많이 접하면서 개발된 것이 아닐까 싶다.


3살인가 4살 때부터 어머니께 피아노를 배웠었고,

7살 때는 엄마가 잠깐 운동을 가시거나, 취미로 배우시던 기타를 배우러 다녀오시는 동안, 막내 이모부가 아버지께 선물해 주신 "경음악 테이프"(폴 모리아 악단 같은...)를 친구 삼아 듣고 듣고 또 들었으니.


절대음감, 하지만 이게 뭐 그리 대수라고.


아주 오래전, 취미로 음악을 했을 때에는,

나름 뭔가 쓸모가 있긴 했던 것 같다.


곡 카피를 조금 더 쉽게 한다거나,

악기 없이 길에 가다가 떠오르는 멜로디를 바로 코드와 함께 적거나,

튜너 없이, 피아노 음계에 맞게 기타 튜닝을 하는 것이라도 할 수 있었으니.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언제나, 어디에서나 음악을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다양한 어플들이 있는 지금은,

절대음감이건 상대 음감이건,

전혀 상관없는 시대가 되지 않았는가?


사실, 절대음감이 꼭 필요하거나,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닌 듯하다.


절대 음감도 상대적 절대음감과 절대적 절대음감,

이렇게 나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후자인 나는,

오히려 절대음감으로 당황스럽거나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절대음감의 단점 1:

눈물이 흐를 만큼 슬픈 날이다.

펑펑 울고 싶어 져, 내 마음 같은 음악을 찾아 듣는다.


너무너무 슬픈 곡이다.


꼭 내 마음 같이....



그런데, 머릿속에는

음악이 마디마디 진행되면서,

코드들이 마구마구 생각난다.



Am-Em-F-C-Dm7-C-B7-E7....

.....


한없던 슬픔이 그깟 코드에 가려져 버린다.

완벽하게...



절대음감의 단점 2:

내가 어떤 곡을 악보 없이 반주할 수 있는 것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일단은 내가 그 곡을 알아야 하고(그래야 그다음 코드를 짚어내며 치니),

무엇보다 연주하는 악기가 "피아노" 기준으로 정확히 튠이 맞아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한음 정도 낮게 튜닝된 기타이거나 할 때에는

분명 C 코드를 쳐야 하는 상황에서, 난 D코드를 잡고 쳐서,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난 기타의 조를 바꿔 칠 수 있는 카포를 끼고는 아예 칠 수가 없으며,

주변에서 정확한 계이름으로 노래를 부르나, 피아노의 그 음계가 아닌 음을 내며 부르는 것을 듣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절대음감의 단점 3:

사실 이건 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겠지만,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단점은

악보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냥 귀로 듣고 외워 치는 게 편했기에,

악보 보는 법을 모른 채

그렇게 피아노를 몇 년이나 쳤던 것이다.

(내 피아노 선생님인 어머니는 악보를 보고 치는 것으로, 몇 년을 속으셨겠지.)


악보가 없이 대충대충 들리는 대로 치니,

실력도 늘지 않고,

누군가 악보를 주며 해당 곡을 연주해달라고 하면,

난 연주를 하지 못하는 반쪽자리 연주자가 된 것이다.



절대음감이라는 것,

그다지 나쁜 것도 아니지만,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닌 듯하다.



Last Summer Night by 천석만

https://youtu.be/orPSWjMAgfI


발매일: 2019.09.02

작곡: TSLW

작사: TSLW

편곡: TSLW



글 내용과는 상관이 없는 곡을 오늘은 소개해 보려 한다.


작년부터 주목해서 지켜보고 있는 천 석 만이라는 가수의 <Last Summer Night>라는 곡.


작년쯤 들어보고 마음에 들어 내 리스트에 넣어놓고,

가끔 기분이 울적할 때 듣는 곡.

들으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곡.


싱어송라이터라고 하는데,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하고, 무엇보다 작곡 실력도 좋은 듯하다.

(이 곡은, 천석만씨가 아닌, TSLW가 작사/작곡한 것으로 Credit에 나온다.)


무엇보다 곡 도입부, 그리고 곡 중간중간 들리는 브라스 소리들이 참 좋다.


아주 예전의 김현철 씨의 브라스 가득한 편곡을 듣는 느낌도 들고.


모두가 답답하고 힘든 요즘,

여름 바다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어느 정도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곡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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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ixabay.com/ko/photos/%EB%B9%84%EC%B9%98-%EA%B1%B0%ED%92%88-%EC%9A%B4%EB%8F%99-%EB%B0%94%EB%8B%A4-2179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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