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차트 따위는 듣지 않아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날.
차에 타서 시동을 걸면서, 동시에 폰을 켠다.
그리고 멜론 어플을 켠다.
최신곡을 전체 선택해 튼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오디오로,
그 전날 저녁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곡을 듣는다.
내 스타일의 곡이 아닌 곡들이 나오면, 과감히 스킵하고,
좋은 곡이 나오면,
가수와 곡 제목을 보고
출근하는 내내 여러 번 들어본다.
여기에서 마음에 드는 곡들은,
"합격"의 의미로,
"좋아요" 버튼을 누른다.
근무 중이거나, 여가 시간 중에는,
My Music에 들어가, "좋아요" 한 곡들을 모아서 반복해서 듣는다.
이 중 특히나 더더욱 좋은 곡들은,
2차 합격을 하게 된다.
바로, MP3로 "다운로드"를 하는 것이다.
내 다운로드 방식은 조금은 특이한데,
고작 1곡만 좋아지기 시작한 상태이지만
다른 곡들은 들어보지도 않고,
그 곡이 들어있는 앨범을 통으로 다 받는다.
아마도, 나는 예전의 CD/LP/카세트를 사서 모으던 옛날 사람이기 때문일 것일 텐데,
그냥 전체 곡들을 다 한꺼번에 들어야,
해당 앨범의 디렉션의 방향이라던가 정체성 같은 것도 느낄 수 있고,
곡과 곡 간의 배치에 어떤 고민을 했을까 하는 것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도, 고민에 고민을 하고, 정성에 정성을 쏟아 앨범을 만들었을 그 가수와 그 앨범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하는 나름대로의 생각까지도 그 이유가 될 것이다.
다운로드가 된 앨범들은,
비로소,
"USB"에 "입성"하여, 차 USB에 꽂히며,
가족들끼리 여행을 하거나,
오랜 시간 운전을 할 때,
"앨범별"로 틀어지게 된다.
나의 "좋아요"에 담긴 곡들을 쭉 늘어놓고,
해당 사이트에서 이용자들이 "좋아요"를 적게 누른 순으로 정렬을 해본다.
심지어는 "좋아요"가 하나 짜리인 곡도 있다.
(나의 "좋아요" 리스트에 있는 곡이므로, 당연히 이 하나의 "좋아요"는 내가 누른 것일 것이다)
실시간 차트에 들어가 본다.
"좋아요"순으로 보니,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좋아요 수를 기록하고 있는 곡들이 나온다.
내 취향이 너무 독특한 것일까?
내가 "좋아요"를 준 곡들은 "좋아요" 수가 그야말로 너무 초라하다.
본인의 곡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봤을,
나의 그 아티스트들의 그 마음도,
왠지 허하리라.
내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괜한 반항심 같은 것으로,
혼잣말을 해본다.
난 차트는 듣지 않아.
그깟 차트 따윈...
발매일: 2019.12.19
작곡: 종코
작사: 종코
편곡: 종코, 박경환
2019년 12월에 발매된 곡이니,
비교적 최근에 내게 "좋아요"를 받은 곡이고,
나름대로 그 험난한 과정을 거쳐,
지금은 내 차의 USB까지 "통"으로 입성한 앨범이다.
이 곡은 금일 멜론 기준으로 총 23개의 "좋아요"가 된 곡이니,
이 곡이 좋아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나 말고 22명 뿐인 것이다.
참으로 포크스러워서 좋다.
참으로 요즘 노래 같지 않아서 좋다.
참으로 평범해서 좋다.
그러면서도 묵직한 울림이 있는 곡들이 가득한 앨범이라 참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