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느껴지는 가사와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가 잘 어우러지는 곡
사실, 음악을 제대로 배워본 적은 많이 없다.
어머니께 몇 년간 배웠던 피아노,
그리고 중2 때, 어머니의 추천으로 다녔던 딱 2달을 배웠던 기타...
학교 음악수업을 제외하고는, 이게 내가 받은 음악 교육의 전체였던 것이다.
작곡에 대해 공부를 한 적은 없지만,
어릴 때부터 피아노로 마음 가는 대로 쳐나가는 "비공식" 작곡은 틈틈이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녹음을 하면서 친 게 아니니,
딱 1번씩만 세상에 들려졌던 멜로디...
그래서, 치고 나서 마음에 들었던 멜로디는 녹음을 하지 못했던 것을 안타까워하기도 했지.
그리고, 내 "공식" 첫 자작곡은 중3 때 친구 생일 선물로 녹음했던 음악테이프에 들어가 있던
"하늘만 보면"이라는 곡이다.
친구들끼리 낄낄거리면서 수다도 떨고 각자 차례에 노래도 하며, 친구에게 줄 테이프를 녹음하다가,
내 차례가 되자, 감히 "자작곡"을 선물로 주겠다며 기타를 치며(중2 때 2달 배우고, 1년 뒤에 쳤으니 기타 실력도 엉망진창이었다) 녹음을 시작했고,
계획에 애초 없었던 터라 가사와 멜로디를 거의 즉흥으로 만들어야 했다.
코드는 F - C - A7- Dm - D7 - Gm - C7
Bb - Am - D - Gm - Gm - A7
D - DM7 - D7- G - Gm - D - A7 이런 코드 진행이었었고...
너무 즉흥에서 만들다 보니, 가사가 전혀 말이 안 되게 만들어졌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생각나는 말도 안 되는 가사.
하늘만 보면 눈물이 나와 너의 얼굴을 보면...
너의 뒷모습 언제까지나 이렇게 바라볼 수 있다면...
그대 나의 그리움으로 내 마음 항상 전할 수 있다면...
도대체 무슨 가사가 이렇단 말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란 말인가.
눈물이 나는 건 하늘을 봐서인가?
아니면, 너의 얼굴을 봐서인가?
너의 얼굴도 보고 뒷모습도 볼 수 있단 말인가.
그야말로 아무 말 대잔치가 아니던가.
맥락이라는 것도 없고...
심지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류의 실수를 나 스스로가 하기도 했네.
"그대"와 "너"는 섞어 쓰면 안 되는 것인데...
이 곡은 내 친한 친구들이 "작사가(?)로서의 나"를 놀릴 때마다 부르는 곡이 되기도 했다.
멜로디 역시 엉망진창이었지만,
그래도 친구들은 "작곡"을 한다는 것 자체로도 놀라워했기에,
작곡에 대해서는 큰 말이 없었던 것 같다.
어쨌건, 나는 이 곡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공식" 작곡가로 데뷔를 했고,
그 뒤, 틈틈이 곡들을 만들어
취미 생활로서의 작곡을 시작할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다.
발매일: 2018.07.11
작곡: 박원준
작사: 박원준
편곡: 박원준
윗글과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내가 참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이라 소개하려 한다.
무엇보다도, 가사가 참 좋다.
한 줄 한 줄,
그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딱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이 곡에도 "그대"와 "너"가 섞여 있다.)
늘 반가운 인사와 내게 친절한 말들과
달라진 창 밖 날씨나 사는 이야기 끝엔
또 봐 다음에
그댄 모르죠 아니 그댄 몰랐으면 해
약속도 아닌 다음을 다시
밤새워가며 기다릴 바보같은 나를 네게 들키긴 싫어서
더 좋은 미소로 안녕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또 아프긴 싫어서 너를 잃는 건 싫어서
힘겹게 잘라내고나면 한 뼘만큼 다시
자란 마음에
그댄 모르죠 아니 그댄 몰랐으면 해
사랑이라 부르기엔 너무
꼭 절반뿐인 마음에 무너지는 나를 네게 보이긴 싫어서
더 좋은 미소로 안녕 다음에
나 그 다음에 있을테니 언제든 내게로 와줘요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가사처럼, 피아노 소리도 너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