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들의 <해의 고민>이나 고찬용씨의 <거리 풍경> 같은 느낌이라, 고찬용씨가 작곡한 듯도 느껴지고...
하던 일을 멈추고, 곡 정보, 가수 정보를 찾아본다.
처음 들어보는 가수 이름이다.
임경아.
그리고 회전 목마라는 제목의 곡.
한국에 이런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있었나?
음반 가게에 가면 사리라 하는 마음으로 "음반 구매 희망 리스트"에 적어놓고,
한참 동안을 반복해 듣는다.
음악이 그야말로 꽉 차 있는 느낌이다.
보컬, 베이스, 피아노, 기타,
나와야 할 때 나오고 들어갈 때 들어가고,
악기간의 밸런스도 좋고 가수의 스캣도 너무 좋다.
15년 전쯤에도 난 지금처럼 음악을 좋아했었던 터라,
네이버 지식in에서 가요에 대한 질문 글에 많은 답글을 달아주고 있었고,
알려지지 않은 좋은 음악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 글이 있어,
임경아 씨의 이 곡을 추천하며, 아마도 곡 분위기 상 낯선 사람들의 고찬용 씨가 작곡한 것 같다는 글까지 같이 남겼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났는데,
네이버 쪽지로 임경아 씨가 직접 쪽지를 보내온 것이다.
내가 남긴 추천글을 감사히 잘 봤고,
앨범 모든 곡을 직접 쓰셨고,
본인의 음악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친절한 인사도 함께...
첫 번째 앨범은 버클리 음대 졸업 전 학교 친구들이 세션을 하고 본인이 전체 다 만든 곡이라고 설명을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아티스트로부터 직접 받은 연락이라니...
참으로 놀랍고 감동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출신 김혜능 씨, 김일영 씨, 여행스케치 출신 이선아 씨 등과 함께 혼성 재즈 보컬그룹 "그린티"를 결성해 몇 장의 앨범을 내셨던 것까지는 소식을 주고받고, 혹은 정보를 찾아보며 알 수 있었고, "임경아"님의 독집들처럼, "그린티"의 앨범들 역시 구매해서 참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듣기 힘든 재즈 스타일의 음악들, 혹은 혼성 화성이 잘 어우러지는 곡들로 꽉 채워진 앨범들이라,
참으로 좋아하며 열심히 들었었지.
오랜만에 들어도,
참 좋은 음악들이다.
이게 바로 재즈 아니겠는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아니, 들을수록 더 빛을 발하는,
오래되어도 오래된 것 같지 않은....
재즈 장르의 음악들,
정말로 매력적인 장르인 듯하다.
최근 몇년 간은 그린티, 혹은 임경아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음원이 없으니,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