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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후트리 Jul 29. 2024

삶의 유한함에 대하여

그저 그 상태를 바라보고 마주할 뿐이다.

수어 그림 < 추억 > / 2013 / 지후트리 



삶의 유한함에 대하여 




감사일기를 자주 쓰는 편이다. 

하찮다고 느껴지는 일상마저도 감사할 일 투성이기 때문이다. 

감사함을 되돌아본다면 삶에 대해 조금 관대해지기도 한다.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엄격할 필요가 없는데도 엄격해지기에 

감사일기를 쓰면서 삶을 대하는 유연함에 대해 배우게 됐다. 


감사일기 중에 일부를 공유해 보고자 글을 쓴다. 

 

삶의 유한함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

엄청 많이 감사한 것은 아니다. 그저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자각한 것에 대한 고마움 정도다.

명예와 부를 쥐고 갈 것도 아닌데, 참 치열하게 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내 '아니야! 열심히 해야지!'라는 마음도 동시에 든다.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노동이 가치가 있고 삶도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복잡하고  헝클어진 마음을 쏟아내 줘야 내가 무슨 생각으로 잠식되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도 있다. 꽤나 건강한 방식이다. 왜냐면 난 스스로를 외면하지 않는다. 그런데 약간 고집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가끔 오만하다고 깨달을 때도 많다. 모든 것은 나 한 사람이 이뤄낸 것도 없고, 누군가의 시선과 도움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감사'를 잊지 않으려 항상 나 자신과 대화하는 것 같다. 이러한 모습을 하고 살아가는 것은 나 한 명뿐이라 나는 나와 대화하지 않으면, 마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울해도 우울한 나 자신을 제일 먼저 발견하는 것도 나이고,

즐거워도 즐거움을 제일 먼저 발견하고 느끼는 것도 나다. 


나를 마주하는 일이 많아지는 요즘, 나라는 사람의 습성에 대해 알아간다. 

진취적이다가도, 진취적이지 않다. 그저 그 상태를 바라보고 마주할 뿐이다. 


그런 시간들이 부족했다는 것도 알기에 그저 바라봐주고 있다. 이런 모양으로 그런 형태로도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나를 위해 살아가자. 누가 만들어 놓은, 세상이 만들어둔 기준에 날 끼워 넣지 말자.

우연으로 그 틀에 들어가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겠지만 구태여 끼워 맞춰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자.

그냥 이렇게 한바탕 쏟아부으면- 아~ 지후가 요즘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알게 되는 것뿐.

그뿐이다.





 지후트리 ghootree

그림 지후트리 ghoo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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