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과 차선이 모여 최선이 될 수 있을까
차선과 차선이 모여 최선이 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증명해 내는 시간들을 쌓아가고 있다.
어디서부터 흘러 들어왔을지 모를 호기심들이 모여 모여 큰 덩어리의 호기심으로 만들어졌다.
자꾸 궁금한 게 많아진다. 이건 왜 이렇게 만들어진 걸까. 누군가의 시간이 쌓이고 모여서 이런 게 만들어졌겠구나? 고맙고 고귀한 시간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사람마다 저마다 하고 싶어 하고 이뤄내고픈 것들이 조금씩을 다른 걸 보면 한 사람의 세계가 제법 용감하고 경이로울 때가 있다. 어떻게 그런 시간들을 쌓아냈을까, 우연으로 맞이한 시간들 속에서 묵묵하게 견뎌 냈을 수도 있고, 치열하게 그 시간을 헤쳐 나갔을 수도, 등 떠밀려 그 시간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참으로 신기하다. 삶의 고단함, 즐거움, 불편함, 어색함, 느슨한, 어려울 감정들을 자세하게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쌓아 올린 시간만 큼에 대해선 경외심을 느끼게 되니 말이다. 버티고 견뎌내는 힘은 강력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나 보다.
며칠 전 몇 안 되는 친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꿈에 내가 나왔다 한다. 꿈은 내용은 내가 대박 빅스타 연예인이 되었는데 어느 날 고향에 갔다가 친구네 집을 방문을 했단다. 유명인이 되니까 다니기 안불편한지 사는 건 괜찮냐고 물어봤단다. 그 물음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한다. "이런 관심 너무 좋고 관심도, 돈 버는 것도 너무너무 즐기는 중이야"라고 유쾌하게 수다를 한바탕 떨고 갔다 한다.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주는 멘트에 걱정을 집어던지고 잠에서 깼다고 한다. 중학교 때부터 친구가 되어 성인이 된 이후 서울로의 상경에 용기를 준 친구가 바로 이 친구였다. 우리는 청춘의 고난을 함께 겪어내며 서울 살이를 함께 했지만, 결국 서울에는 나 혼자 남게 되었다. 친구는 향수병이 찾아와 서른이 되기 전에 짐을 싸들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서울에 홀로 남아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한 마음을 들었다 한다.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내 친구는 나의 꾸준함을 격하게 응원하고 또 응원해 준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해줬다. "너 유퀴즈 나올 거야 분명" 몇 년째 변하지 않는 꾸준한 사랑을 보내주는 친구의 사랑의 시간도 쌓여가고 있으니 최선의 시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생각한다.
조금은 두렵고 불안할 수 있겠지만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는 있어서 다행이다.
차곡차곡 쌓아가봐야지 매력적인 시간들을.
글 지후트리 ghootree
그림 지후트리 ghoo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