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가삿말이 있다.
' 내가 아주 사치스런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지금,
너는 그걸 함께 하려고 하는 거잖아 지금'
애잔함이 심연을 가득 채운다.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삶을 대하는 초연함 같은 것이 자라난다고 느낀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돌보고 기꺼이 마주하고 있는 이 순간
나와 함께 인연의 시간을 보내준 그들이 떠오른다.
설레는 감정이든 슬픈 감정이든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 다행이고 좋다.
인생에 우여곡절이 없었다면 나는 우직한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 겪어도 되는 일을 겪으러 구태여 그 속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겠지만
고난이 내 앞으로 걸어 들어왔다는 건
넘어야 할 혹은 필연적 상황을 마주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이내 마음의 고요가 찾아온다.
난 나와 사치스러운 일을 하는 중이다.
그 사치를 이제야 부려서 조금은 스스로에게 미안할 뿐.
글 지후트리 ghootree
그림 지후트리 ghootree